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서울시극장협회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서울시극장협회는 공문에서 이동통신회사들이 극장관람료 할인제도를 제안한 이유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면서 극장 쪽에 부담금을 인상했다며, 심지어는 할인액의 50% 이상을 극장 쪽에 요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이번 사태를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관람료 할인제도 폐지나 부담금 인상 등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군소 극장들이 늘어날 경우, 앞으로 영화계 전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율 조정 문제 등이 꼬이게 된다”면서 “산업합리화라는 관점에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영화계 각 단체들이 들고 일어선데는 무엇보다 극장가의 술렁임이 큰몫을 했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프리머스의 경우, SKT가 지난 7월1일부터 극장관람료 할인제도를 갑작스럽게 폐지한 탓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30%에 달하는 관객들이 SKT 할인서비스를 이용했다는 프리머스쪽은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예년에 비해 관객 수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관계자는 추가협상을 통해 할인제도를 유지하기로 한 메가박스와 달리 “우리는 급작스럽게 통보를 받은데다 협상 여지도 없었다. 이통사의 이번 조치는 공평하지 않을뿐더러 이로 인해 거대 멀티플렉스의 독점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T와 재계약을 하면서 1인 할인금액 2천원 중 900원을 분담키로 한 A극장 관계자도 “한때 이통사와의 할인제휴를 폐지할 것을 고민했으나 관객수 급감이 우려돼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된 분담금을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윈-윈 전략으로 시작된 이통사의 관람료 할인제도를 둘러싸고 충무로와 이통사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