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와 KBS가 공동으로 제작지원하는 방송용 HD영화의 두 번째 주인공이 결정되었다. 영진위는 8월23일 5편의 방송영화 제작지원작을 발표했다. 선정작들은 영진위에서 2억원, KBS에서 1억원 등 편당 총 3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는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성지혜 감독의 멜로드라마 <여름이 가기 전에>, 심광진 감독의 배우 이대근을 모델로 한 <이대근, 이댁은>, 김진성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 이야기 <즐거운 우리집>, 노동석 감독의 청춘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김영조 감독의 상징적인 경향이 강한 이야기 <자각몽>이다. 참고로 지난해 첫 번째 지원에서는 유상욱 감독의 <종려나무숲>, 남선호 감독의 <영화감독이 되는 법>(<모두들, 괜찮아요>로 제목 변경), 여균동 감독의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김의수 감독의 <피아노포르테>, 김태균 감독이 공동작업하는 <아이엠쏘리>가 선정되었다.
다섯 감독의 이력도 제각기 다양하다. 유일한 여성감독인 성지혜 감독은 <씨네21> 통신원 출신이며,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파리 8대학에서 수학했고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로 일했다. 지난해 디지털 독립장편 <마이 제너레이션>으로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떠오른 노동석 감독도 명단에 포함되었다. <불후의 명작>의 심광진 감독이나 <거칠마루>의 김진성 감독처럼 이미 충무로에 데뷔한 감독들도 있다. 유일한 방송사 PD인 김양조 감독은 지난 5년간 <연예가중계>와 드라마 <노란 손수건>을 포함해 다수의 프로그램을 만든 연출자이다.
20대 초·중반의 두 남자를 그리는 버디무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만들 노동석 감독은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청춘영화나 마틴 스코시즈의 초기작, 또는 <열혈남아> 같은 영화에 나올 법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현재의 서울을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서 만든 이야기다. 제목처럼 <보니와 클라이드>에서 느껴지는 젊은 세대의 자화상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장 윤인호 감독과 심사위원들은 총평에서 “감독의 역량, 시나리오의 완성도, 해외 진출 가능성, 제작사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심사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