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부하러 부산 간다.” 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하고 있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거두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10주년을 맞아 동서대학교, 영화아카데미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첫 AFA에 아시아 19개국, 164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모집 기간과 아시아의 낮은 인터넷 활용률을 감안할 때 지원율이 생각보다 높다”고 부산국제영화제쪽은 밝혔다.
“미래의 아시아 작가들을 육성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에 따라 마련된 AFA는 영화제작 경험이 부족한 아시아 각 지역의 인재들에게 단편영화 제작의 기회를 주는 일종의 워크숍이다. 허우샤오시엔이 교장을 맡기로 했으며, 논지 니미부트르, 박기용(이상 연출), 유릭와이, 황기석(이상 촬영) 등 아시아 각국 영화인들이 전문 강사진으로 나설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단기간인 만큼 철저하게 실기 위주다. 부산영화제 쪽은 초청 강사들이 참가자를 스탭으로 구성해 15분 분량의 단편을 HD 또는 35mm로 각각 한편씩 제작하는 ‘AFA 단편영화 프로젝트’를 비롯, 초청 강사들이 만들었던 영화의 내용을 재현하는 ‘마스터 워크숍’ 등 참가자들이 이후 영화를 제작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A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뜨거운 호응에 부산국제영화제 쪽은 고무된 상태다. 중국(43명), 한국(32명), 이란(18명) 외에 영화교육이 전무하거나 부족한 스리랑카(16명), 말레이시아(9명), 레바논(5명) 등 예비 영화인들의 참여 의지 또한 높았다. 참가 의사를 밝힌 이들 중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조감독을 비롯해 “17살 중국 소녀부터 51살 늦깎이 영화인까지” 이력이 다양하다.
모두 9명이 AFA에 신청한 싱가포르의 경우, 한 영화학과 교수가 제자들을 Fellow(영화제작 입문자와 비숙련자 대상) 과정에 추천하고 본인 또한 TA(영화제작 유경험자 및 현업 영화인 대상) 프로그램에 자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원자 164명 중 여성 지원자가 64명이나 된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9월24일 시작해 영화제 폐막 다음날인 10월14일까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21일 동안 계속될 AFA의 최종 참가자는 8월25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