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연애를 둘러싼 가십들로 넘쳐났던 올 상반기, 명사들의 가십을 전문으로 다루는 블로그의 운영자 마크 리산티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LA타임스>가 마크 리산티와 나눈 대화를 토대로, 가십문화에 대한 기획기사를 내보냈을 정도. 마크 리산티는 톰 크루즈가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케이티 홈즈와의 사랑을 고백하며, 소파 위에서 아이처럼 뛰는 모습을 절묘하게 캡처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최초의 인물로, 무려 52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바 있다. <LA타임스>는 조회 수에 중독된 리산티의 집착이 가십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과 맞물려 기현상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전직 시트콤 보조 작가인 리산티는 미국의 연예인과 정치인, 주로 배우와 가수를 둘러싼 소문을 실어나른다. 피트와 졸리의 데이트,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약혼, 콜린 파렐의 섹스 비디오 파문, 주드 로의 파혼, 린제이 로한의 스타일 변신 등 그가 전하는 소식은 무척 다양하다. “명사들의 패션, 로맨스, 기밀에 대한 미국인들의 집착과 강박”에 철저하게 봉사하는 것이다. 15개월 전에 만들어진 리산티의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12개의 뉴스가 업데이트돼 현재 포스트 수가 3800개를 넘어섰다. 이 블로그의 하루 조회 수는 22만건. 링크 횟수에 따라 랭킹을 매기는 기관에 따르면, 리산티의 블로그는 전세계 1400만 블로그 중에서 인기 순위 69위에 올라 있다고 한다. 블로그 관리말고는 다른 일을 하지 않는 리산티는 “모든 뉴스는 6시간만 지나면 구문이 된다”는 신념에 따라 하루 종일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평결이나 오스카 시상식 같은 경우는 실시간으로 중계하다시피 했을 정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 애쓴다는 리산티는 제보를 토대로, 스튜디오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을 받고 글을 쓴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명사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십을 다루던 매체로 <피플>이 유일했지만, 지금은 비슷한 성격의 7개 잡지가 경쟁하고 있고, 조만간 2개가 더 출간된다고 한다. 이는 유명인에 대한 가십의 수요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리산티의 경우처럼 개인 블로그도 ‘특종’만 잡으면 수백명의 네티즌이 달려들어가 보고 듣는 시대가 됐다. 가십문화는 지금 폭주기관차처럼 어디론가 맹렬히 달려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