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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디지털영화 제작·배급에 관한 기술적 표준 합의 이뤄
박혜명 2005-08-03

이젠 디지털 극장이 대세

미국 극장의 디지털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7월27일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이 디지털영화 제작 및 배급에 관한 기술적 표준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 내용은 두 가지. 디지털 영상의 해상도와 저작권 침해 방지 기술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향후 디지털 영사기를 통해 상영될 이미지는 최소 2천 라인의 수평해상도를 갖게 된다. 이 표준 수치는 HDTV가 최대로 지원 가능한 1080라인의 수평해상도보다 2배 높고, 일반TV가 지원하는 480라인의 수평해상도보다 4배 이상 높다.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디지털 영사기의 일부 기종은 이번에 합의된 표준보다 2배 이상 높은 해상도도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 침해 방지 기술 표준으로 합의된 것은 빛 변조 기술과 디지털 무늬 삽입 기술이다. 빛 변조 기술이란 이미지가 극장 디지털 영사기를 통할 때는 정상적으로 보여지고 캠코더를 통해 재생될 경우 일그러지게 하는 것이다. 디지털 무늬 삽입은 디지털로 전환된 영화의 파일 안에 저작권을 증명하는 디지털 무늬를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통하면 언제 어느 지역의 극장에서 불법 복제 파일로 영화가 상영됐는지까지 추적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설비의 비용을 부담할 주체다. 영화의 디지털 배급이 실현되면 영화사쪽은 프린트 제작에 든 비용을 100% 절감하는 셈이 되고 극장은 디지털 영사기를 비롯해 디지털 상영을 위한 설비비를 들여야 하는 것. 양쪽은 절충안으로 ‘가상프린트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가상프린트 요금제’란 기존의 필름 프린트 제작비에 상응하는 돈을 영화사가 극장에 지불해 디지털 장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