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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영화제와 음악제의 합성잡종 축제, ‘옵트로니카’

한여름의 무규칙이종영화제

디제이 스푸키의 <국가의 재탄생>

런던의 여름 날씨가 어느 해보다 좋다. “도대체 우리가 뭘 했기에 이렇게 좋은 여름 날씨를 선사받은 것일까요?” 한 라디오 디제이의 즐거움에 겨운 질문. 밤 9시가 넘어도 환하기만 한, 여름날의 저녁을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즐비한 가운데, 워털루 강변에 위치한 국립영화극장과 아이맥스에서는 ‘옵트로니카’(OPTRONICA)라는 ‘쿨’한 영화제가 열린다. 7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 축제는 영화제와 음악제가 뒤섞인 ‘합성잡종’ 영화제다. 영화상영은 물론이고,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설치작업, 강의와 토론이 함께 이루어지는 이 영화제는, 초기 실험영화부터 시작해서 주로 언더그라운드(클럽 신과 아트 신)에서 발전해온, 비주얼 이미지와 사운드(음악)의 혼성적 효과들의 성과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첫날인 7월20일 밤에는 와프 레코드 아티스트인 플레이드와 비디오 아티스트인 밥 자록의 일렉트로닉 뮤직, 실험적 애니메이션, 추상적 비주얼들을 뒤섞은, 라이브 AV 프로젝트인 ‘그리디 베이비’(Greedy Baby)의 세계 초연(!)이 거대한 아이맥스 무대에서 선보인다. 두 번째 날인 21일에는, 역시 마찬가지로 아미맥스에서, 독일의 전설적인 밴드 크라프트베르크의 멤버였던 칼 바토스가 예전 크라프트베르크의 고전들과 새로운 작업물들을 믹스한 라이브 쇼를 펼친다. 셋쨋날인 22일의 백미는, 디제이 스푸키의 솔로 멀티비디오 쇼인 <국가의 재탄생>. <국가의 재탄생>은 그리피스의 1915년의 미국 남북부간의 시민전쟁에 대한 영화 <국가의 탄생>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리믹스 라이브 쇼다. 이외에도 세계 30여개국에서 온, 새로운 스타일의 오디오비주얼 작품들, 좌파 성향의 애니메이션들, 실험적인, 뮤직이 전체를 이끄는 비디오 작업들과 TV와 영화 등 각종 매체들을 넘나드는 샘플링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이 상영된다. VJ 문화와 멀티미디어에 대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일본. 일본의 오디오비주얼 아티스트들의 작업이 ‘빅 인 재팬’이란 제목 아래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