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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일 감독의 <퀼> 신호탄으로 두 번째 전성기 맞은 일본 동물영화
오정연 2005-07-27

동물들의 관객몰이

<퀼>

동물스타를 향한 일본열도의 사랑이 다시 시작됐다. 동물영화는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장르. 1979년 구라하라 고레요시의 다큐멘터리 <빙하여우>가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후, 1983년 구라하라가 만든 또 다른 영화 <남극>은 일본영화 최고의 관객동원 기록을 달성했다. 일본 탐사대와 함께 남극의 겨울을 맞게 된 두 마리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97년 <모노노케 히메> 이전까지 최고 흥행 기록을 지켰다. 그리고 20년 뒤. 귀여운 맹인 안내견과 고집스런 중년 남자가 주인공인 최양일 감독의 <>이 동물영화의 두 번째 전성기를 예고하고 나섰다. 실화를 토대로 하는 이 작품이 지난해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서 2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

그 때문일까. 현재 일본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거나 제작되고 있는 화제작 중 동물이 주인공인 작품이 상당수 눈에 띈다. <남극>을 제작했던 <후지TV>가 올 여름 박스오피스를 겨냥하고 만든 <별이 된 소년>은 문제아인 10대 소년이 타이 여행 중 코끼리 조련을 배우는 과정을 다룬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 그로 인해 서로의 삶이 바뀌는 과정을 그릴 이 작품은, ‘칸 보이’ 야기라 유야를 주연으로 발탁했다. <TBS>는 염소와 친구가 된 늑대가 무리에서 도망쳐 평화로운 땅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리는 대형 애니메이션 <폭풍의 밤>을 준비 중이다. 유명한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을 배급하는 도호는 12월10일, 겨울 성수기에 개봉하겠다고 밝힌 상태.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쇼치쿠가 제작하는 <아기여우 헬렌>은 상처입은 아기여우를 보살피는 소년과 그 누나가 주인공이다. 이 밖에도 불을 내뿜는 거대한 거북이 괴물 <가메라> 시리즈와 낚시동호회원이 된 회사원의 이야기를 다룬 <낚시바보일지> 시리즈의 후속작 등 ‘어쨌거나’ 동물과 관계된 화제작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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