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화계도 온라인 불법 동영상으로 멍들고 있다. 온라인 불법 동영상 다운로드에 대한 독일 아헨대학과 4개의 컨설팅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2004년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독일에 극장배급된 영화는 총 165편이다. 이중에서 온라인에서 불법 다운로드된 작품은 전체의 65%인 총 107편에 달한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개봉 전에 유출된 작품이 30편, 개봉 동시에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된 영화들이 31편, 개봉 이후에 사용된 것이 46편이다. 제작된 영화의 국가별로는 미국영화의 94%, 영국영화의 80%, 자국영화인 독일영화는 상대적으로 낮은 40%의 작품이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되었다. 온라인에 자신의 작품이 나타나면 즉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영화사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영화의 프리뷰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개봉 전 특별상영이나 프레스용 DVD에 대해 보안 개념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이렇게 보안 개념을 지키는 배급사는 불과 10% 미만의 작품이 개봉 전 불법적으로 도용된다고 연구는 분석했다. 반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배급사는 자신의 작품 중 57%가 개봉 전 온라인에 노출되는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흥행에 따라 작품이 온라인에 출현하는 시점도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관객동원 50만명이 넘는 흥행작은 개봉 이후에 주로 불법 유통된다고 한다. 반대로 10만명 이하 영화들은 개봉 전에 이미 불법 동영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독일영화배급연합(VdF) 임원인 요하네스 클링스포른은 “이번 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온라인 불법 동영상 문제가 메이저영화사보다 아트하우스 계열 배급사들에 더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장기적인 대책으로 “프라운호퍼재단에서 해적판을 판명할 수 있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영화산업계는 불법 동영상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위해 올 여름 베를린 국제 라디오&TV 박람회와 라이프치히 게임 컨벤션에서 대대적인 교육사업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