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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거짓 기사 때문에 쇼크 받았다”
윤효진 2005-07-19

<배너티 페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 비디오로 법정 증언해

연예잡지<배너티 페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71)이 7월18일 영국법정 공판에서 "2002년 7월호 기사를 보고 쇼크 상태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기사 내용은 "로만 폴란스키가 1969년 배우였던 부인 샤론 테이트의 장례식에 가던 도중 한 스웨덴 여인에게 접근해 ‘제2의 샤론 테이트로 만들어주겠다’며 유혹했다"는 것. 이에 대해 폴란스키는 ”지금껏 나에 관해 나온 기사 중 최악이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가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점은, 이 글이 샤론에 관한 나의 기억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969년 당시 임신 8개월째였던 샤론 테이트는 살인마 찰스 맨슨을 추종하는 무리에 의해 살해당했다. 폴란스키는 ”샤론과의 결혼 생활 중 바람을 피운 적은 있지만 기사의 내용처럼 아내의 이름을 이용한 적은 없다“면서 ”그 글은 거짓이다. 나에게도 최소한의 신의는 남아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배너티 페어>은 기사의 골자에 전혀 오류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 잡지의 변호사 톰 쉴즈는 폴란스키의 사생활이 난잡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진행될 이 재판에는 여배우 미아 패로와 샤론 테이트의 여동생 등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소송당사자인 로만 폴란스키는 법정에 직접 출두하지 않는 대신 비디오로 증언을 했다. 영국 법정에 출두할 경우 영국과 미국 간의 범죄인 인도 협정에 따라 미국으로 강제송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77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것을 시인한 뒤 형이 선고되기 전에 미국을 떠났고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런던 법정에서 명예훼손 사건의 원고가 실시간 비디오를 통해 증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악마의 씨><차이나 타운> 등을 만들었고 2003년에는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감독상도 받았다. 그러나 역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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