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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유치의 공로자는 한 무명감독
윤효진 2005-07-12

장편영화 경험없는 CF감독이 런던 홍보 영상물 만들어

지난 7월6일 런던이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영국 언론들이 한 무명감독의 공로를 치하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은 “스필버그와 베송을 이긴 굿리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총회 막판까지 뉴욕과 파리가 강력한 개최지 후보로 런던과 경합을 벌였는데 바로 뉴욕의 프리젠테이션 영상물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파리는 뤽 베송이 연출해 화제가 됐다. 이에 비해 런던의 홍보 영상을 만든 이는 단 한편도 장편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대릴 굿리치(40)라는 인물이다. 그는 스포츠 분야와 상업광고 감독으로, IOC위원들에게 선보일 단편영화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을 만들었다.

이 단편의 주제는 ‘올림픽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영감을 주는가’였다. 1부에서는 멕시코, 아프리카, 러시아, 중국의 어린이 4명이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런던이 선정되는 장면을 TV로 시청하는 모습이 나오고 2부에서는 이 어린이들이 사이클, 수영, 육상, 체조 등 각 부문의 선수가 되어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모습을 담았다. 제작비는 뤽 베송이 쓴 것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40만파운드.

<가디언>에 따르면, 뤽 베송이 싱가포르에서 VIP대접을 받고 있는 동안 굿리치와 프로듀서 캐롤린 롤랜드는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군중들과 함께 대형 전광판으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프로듀서 롤랜드는 “파리의 전통적인 홍보 영상보다는 우리의 인류보편적인 접근 방식이 유효할 거라고 믿었다. 뤽 베송의 연출력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관광지 홍보 영상같이 만든 것은 아마도 프랑스측의 결정이었던 것 같다”면서 “스필버그와 베송이 뉴욕과 파리를 위해 나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던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뉴욕의 프리젠테이션 영상물은 프랭크 시내트라의 < 뉴욕, 뉴욕>이 배경음악으로 나오고 로버트 드 니로와 메릴 스트립 등도 카메오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