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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4>가 미국 박스오피스 구세주!
윤효진 2005-07-11

예상깨고 5600만달러 흥행수입 올려

<판타스틱 4>

코믹북 원작 영화<판타스틱 4>(Fantastic Four)가 미국 박스오피스를 침체의 늪에서 구해냈다. 이 영화는 지난 7월8일부터 주말 3일동안 5600만달러를 거둬들이면서 흥행 1위에 등극했고 19주째 이어지던 20년만의 극장가 불황도 끝내버렸다. <스타 워즈3: 시스의 복수>도, <배트맨 비긴즈>도, <우주전쟁>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이번 주말흥행 상위 12편의 수입은 작년 동기 수입보다 2.25%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히어로 만화의 산실인 마블 코믹스가 무려 11년동안 영화화를 준비한 <판타스틱 4>는 ‘실사버전’ <인크레더블>같은 영화다. 우주비행사 4명이 우주탐험 도중 방사선을 잘못 쐬어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갖게 되고 그 힘을 이용해 악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 <씬 시티>의 제시카 알바가 ‘판타스틱한 4명’ 중 투명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비져블’로 출연한다. 다른 세 명의 주연배우는 덜 유명한 이들이고, 감독 팀 스토리 또한 <우리 동네 이발소에 무슨 일이><택시> 등 코미디를 주로 만든 인물이다. 게다가 평단의 반응도 썩 좋지 않았다. 마블 코믹스 출신 영화 중 성공한 것은 <스파이더맨><엑스맨><데어데블> 뿐이고,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엘렉트라><퍼니셔> 등은 부진했다. 배급사 이십세기 폭스조차도 <판타스틱 4>의 흥행 성적을 3000만달러 중반으로 예상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우주전쟁>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개봉을 한주 늦춘 덕을 톡톡히 봤다.

흥행집계 전문가 폴 더가라비디언은 “<판타스틱 4>가 극장가 슬럼프를 끝내주어서 너무 고맙다. 코믹북 영화는 마케팅만 잘 한다면 여름 시즌 주류 관객들을 가장 잘 끌어모을 수 있는 영화”라고 분석했다.

<다크 워터>

4위로 데뷔한 공포영화<다크 워터>(Dark Water)는 일본영화<검은 물 밑에서>의 리메이크작이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월터 살레스 감독이 연출하고, 제니퍼 코넬리가 딸아이와 단둘이 낡은 아파트에 사는 이혼녀로 출연했다.

지난주 1위였던 <우주전쟁>은 3130만달러를 벌어들여 2위로 하락했다. <배트맨 비긴즈>는 1021달러로 3위에 랭크됐다. 개봉 8주차 <스타 워즈3: 시스의 복수>는 간신히 10위에 턱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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