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온미디어 아성에 도전장
씨제이미디어의 장마 대공세? 케이블티브이 채널사업자(피피)의 ‘지존’ 자리를 놓고 씨제이그룹 계열 씨제이미디어가 오리온그룹 계열 온미디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개의 채널을 가진 씨제이미디어는 그동안 10개 채널을 지닌 온미디어에 번번이 기싸움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이번엔 기존 채널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온미디어 채널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선봉에 선 건 씨제이미디어가 27일부터 새롭게 선보인 올’리브 네트워크. 요리전문 채널이던 푸드채널을 이름과 내용을 바꿔 새로 출범시켰다. 올’리브는 영어 ‘All Live(모든 삶)’와 ‘Oh Live’의 발음과 뜻을 땄다. ‘리빙 레시피’(삶의 조리법)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동안 요리에 한정됐던 채널 주제를 벗어나 요리와 패션, 유행, 건강 등을 아우르는 25~40살 여성 타깃의 ‘라이프 스타일’ 채널로 탈바꿈한다고 씨제이미디어는 밝혔다.
올’리브 네트워크가 온미디어의 온스타일 채널을 겨냥한 것임은 씨제이미디어 쪽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온스타일은 지난해 2월 개국 때부터 20~35살 여성 대상의 라이프 스타일 채널을 표방했다. 씨제이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온스타일이 여성들 사이에 전반적 화제거리를 만들어낸 반면, 푸드채널은 요리 마니아층에 국한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리브 네트워크의 주요 콘텐츠들도 온스타일을 과녁삼은 게 많다. 미국의 유명 여성 앵커인 바바라 월터스 등 5명의 여성 명사가 초대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인 <바바라 월터스의 뷰>(수·목 자정)는 온미디어의 인기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쇼>(월·화·금 오전 11시)의 대항마 성격이 짙다. 또 홍보대행사를 시작으로 직장 여성들의 솔직한 ‘회사 생활’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사진)는 온미디어의 <싱글즈 인 서울> 시리즈와 닮은 꼴이다.
씨제이미디어의 영화·오락채널 엑스티엠도 오는 4일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기동의학팀의 활약을 그린 의학수사드라마 <메디컬 인베스티게이션>(월·화 자정)을 방영하는 등 전열 다지기에 나선다. 온미디어 계열 영화채널 오시엔 프로그램에 대면 장르로는 과학수사 시리즈물 <시에스아이>와 <뉴욕특수수사대>를, 시간대론 인기 시리즈물 <섹스 앤 시티>(화·수 자정)를 겨눈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