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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하류인생> 프랑스에서 개봉 못한 사연 (+불어원문)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버전의 <하류인생>

<하류인생> 프랑스 버전 포스터

임권택 감독의 최근작이 결국 파리에서 개봉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현재 작은 상영관에서 주최하는 회고전 형식으로 상영되고 있긴 하지만, 일주일에 단 며칠만 상영될 뿐이다. 많은 언론이 미리 보고 호평으로 의견을 모았음에도 이 작품은 진정한 경력을 박탈당한 것이다. 매우 뛰어난 필름 누아르로 대중적 영화감독으로의 귀환이라고 알려진 <하류인생>이 어떻게 대학가에서 유리된 비밀스러운 작품이 되었는가? 이 지면에서 한 예술 작품이 훼손된 놀랄 만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애초에 <하류인생>은 프랑스에서 개봉된 한국영화 중 가장 커다란 성공을 거둔 <취화선>의 상영관들을 통해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 개봉하기로 돼 있었다. 문제는 파리에 도착한 인터네거 프린트가 배급용 사본을 뜨기에 적합한 상태가 아니었던 데서 시작되었다. 개봉 3주 전, 프랑스 배급사에서는 포스터를 거두고 극장에 프랑스 관객용으로 특별 제작된 예고편을 상영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야만 했다. 몇몇 기자들은 제때에 영화에 관한 기사 인쇄를 중단시켰다. 다른 쪽에서는 다음호에 정정기사를 내보내게 됐다. 간단히 말해, 개봉이 공식적인 설명도 없이 급작스럽게 연기된 것이었다. 이어 막후의 한국과 프랑스쪽 사이에 전화연락, 우편물 등이 오가는 복잡한 일이 뒤따랐다. 얼마나 많은 번역 비용이 들었겠는지! 심지어는 임권택 감독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이 인터넷으로 탄원서를 돌려 최근작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까지 했다. 40여건이 모아진 상태로, 어쩔 도리가 없다. 물론 프랑스에 개봉 가능한 프린트가 있긴 하나, 상업적인 개봉에 필요한 법적 서류들이 파리에 전달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작품을 합법적으로 틀기 위해서 영화제라는 구실을 갖춰야만 했던 것이다.

이런 사건의 재정적, 법률적 그리고 기술적인 면의 상세한 내용은 몇년 동안 의문에 싸인 채 남아 있을 것이다. 프랑스 관객이 그것에 따른 대가를 치렀고, 한국영화의 이미지 역시 그 대가를 치른 셈이다. 그런데 <하류인생>의 운명은 여러 편집본이 존재하는 영화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다시금 제기한다. 만약 프랑스에서 구입한 프린트가 한국에서 상영된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면, <하류인생>은 그토록 슬픈 운명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프랑스 배급업자가 서명한 계약에 있어 프린트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만이 유일한 문제는 아니었다. 한국판은 국제판보다 6분가량이 길다. 상업적 이유 때문이겠지만, 한국판은 결투장면도 더 많고 러브신도 있다. 삭제된 이 6분 분량은 작품의 리듬을 뒤흔들어주어 긴 역사 재구성을 드라이하고 긴장감 있는, 괄목할 만한 영화로 만들어주는 데 충분했던 것이며, 내가 이전에 이 지면을 통해 얘기했던 것도 바로 그런 영화였다.

임권택 감독은 다른 영화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일에 익숙하다. 즉, <춘향뎐>의 국제판도 한국에서 개봉된 것과 다르며, <취화선>도 미세하나마 편집당한 것이다. 심지어 작가가 임권택 감독처럼 유명한 경우에도 대중은 짜여진 틀에 서명된 회화작품과 같은 영화를 볼 일은 드물다. 어떤 땐 서로 다른 국적의 관객이 서로 다른 비평을 하는 것은 문화적 간극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같은 작품을 보지 않았기 때문일 때도 있다. 영화작가 자신들조차도 이런 혼란에 한몫 한다. DVD에 ‘감독판’이라는 문구를 갈수록 더 자주 보게 되는데, 출시 몇달 전만 해도 문제의 그 ‘감독’은 개봉관에서 관객이 본 판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은 가려서 안 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한 작품이 겪는 여러 가지의 변모를 이야기했다. 그중에서도 <하류인생>은 불행히도 사산된 판본이라는 대가를 치렀다. 그런데 그 판본은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며 그리고 틀림없이 작가와 가장 밀접했을 것이다. 필연적으로 문화 유산으로서 영화작품이라는 문제가 뒤따른다. 50년 뒤 후대의 영화사가들이 그것을 어떻게 평가할까? 역사는 <하류인생>의 어느 판을 선택할까? 왜냐하면, 위의 판본이 DVD로 보존될 경우를 제외하고- 사실 그것도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으니- 이 판본은 닳아서 결국은 사라져버릴 것인데… 파리의 극장 앞에서 극장 안내원이 관객을 맞이하며 그들이 ‘유일무이한 작품’을 볼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Un film unique au monde.

Le dernier film d’Im Kwon-taek ne sortira finalement pas a Paris. Il est bien actuellement a l’affiche d’une retrospective, organisee par une petite salle, mais n’est diffuse que quelques jours par semaine. Malgre une presse abondante et unanime, il se voit prive d’une veritable carriere. Comment La Pegre, annonce comme le retour d’un cineaste populaire avec un grand film noir, est-il devenu un film confidentiel isole dans un quartier etudiant ? Voici l’histoire etonnante d’un beau gachis artistique.

A l’origine, La Pegre doit sortir en France pour les vacances de Noel, dans une combinaison de salles qui a reussi a Ivre de femmes et de peintures (le plus gros succes de l’histoire du cinema coreen en France). Les ennuis commencent lorsque l’internegatif livre a Paris n’est pas dans un etat convenable pour le tirage de plusieurs copies. Trois semaines avant la sortie, le distributeur francais doit remballer les affiches, demander aux salles de ne pas passer les bandes-annonces realisees specialement pour la France. Certains journalistes arretent l’impression de leur article a temps. D’autres publieront un rectificatif dans le numero suivant. Bref, la sortie est brutalement ajournee sans explication officielle. Il s’ensuit en coulisses un imbroglio entre la Coree et la France : courriers, telephones… On imagine les frais d’interpretariat ! Une petition d’admirateurs francais d’Im Kwon-taek circule meme sur le net pour demander que le public puisse enfin voir son nouveau film. Rien a faire : il reste en quarantaine. Il y a bien en France une copie exploitable mais meme les papiers legaux necessaires a son exploitation commerciale ne parviendront jamais a Paris. Il aura donc fallu mettre au point un festival pretexte, pour projeter le film dans un cadre legal.

Les tenants et aboutissants financiers, juridiques et techniques, d’une telle affaire resteront mysterieux pour quelques annees. Le public francais en paye les consequences, l’image du cinema coreen aussi. En outre, le destin de La Pegre souleve, une fois encore, la question des films proposes en plusieurs montages. La Pegre n’aurait pas connu un si triste sort si le film achete par la France avait ete le meme que celui propose en Coree. Autrement dit, si la copie en mauvais etat n’etait pas la seule repondant au contrat signe par le distributeur francais. La version coreenne dure six minutes de plus que la version internationale. Sans doute pour des raisons commerciales, la version coreenne comporte plus de combats et une scene de nu. Ces six minutes retirees suffisent a bouleverser le rythme de l’oeuvre, a faire d’une longue reconstitution historique un formidable film noir sec et nerveux, celui dont j’avais parle ici meme.

Im Kwon-taek est, comme beaucoup de cineastes, coutumier du fait : la version internationale de Chunhyang est differente de celle exploitee en Coree, Ivre de femmes et de peintures a subi des amenagements mineurs. Meme lorsque l’auteur possede le statut legendaire d’Im Kwon-taek, le public voit rarement un film encadre et signe comme un tableau. Les divergences critiques entre spectateurs de nationalites differentes s’expliquent parfois moins par un fosse culturel que par une raison concrete : ils n’ont pas vu le meme film. Les cineastes eux-memes participent a cette confusion : nous voyons de plus en plus de dvd annoncant un ≪ director’s cut ≫, quand quelques mois plus tot, le director en question s’etait bien garde de dire qu’il ne se reconnaissait pas dans le montage propose en salles au public.

J’ai deja parle des divers ≪ detournements ≫ que subit une œuvre. La Pegre vient malheureusement d’en payer les consequences : une version est morte nee. Or elle etait la plus belle, la plus pure et sans doute la plus proche de son auteur. Immanquablement surviendra la question du patrimoine. Comment les futurs historiens du cinema s’y retrouveront-ils dans cinquante ans ? Quelle Pegre retiendra l’histoire ? Car, sauf si elle peut-etre sauvegardee en dvd, ce qui a l’heure actuelle n’est toujours pas assure, cette copie finira par s’user et disparaitre... En attendant, devant un cinema parisien, l’ouvreuse accueille les spectateurs en les prevenant qu’ils vont voir un ≪ film unique au mon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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