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베일의 <배트맨 비긴즈>가 니콜 키드먼의 <비위치드>(Bewitched)를 누르고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켰다. 이번 주말에는 여성과 가족들을 위한 영화들이 여러 편 개봉했지만 배트맨의 흥행 독주를 따라잡지 못했다. 워너브러더스의 <배트맨 비긴즈>가 6월24일부터 주말 3일간 벌어들인 수입은 2677만달러. 12일간 총수입은 1억2169만달러가 됐다.
소니의 <비위치드>(Bewitched)는 마녀(니콜 키드먼)가 평범한 남자(윌 페럴)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판타지 코미디다. 1960년대 인기시트콤<아내는 요술쟁이>를 영화화했다. 흥행성적은 2020만달러로 비교적 괜찮은 출발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유브 갓 메일>의 감독 노라 애프론이 오랜만에 만든 신작. 마이클 케인이 <배트맨 비긴즈>와 <비위치드>에 조연으로 출연한 점이 눈에 띈다. 개봉 3주차인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지난주보다 한계단 하락해 3위가 됐다.
또다른 신작 2편이 4위, 5위로 데뷔했다. <허비>(Herbie: Fully loaded)는 아이돌 스타 린제이 로한이 나스카(NASCAR: 일반자동차로 하는 레이싱 대회) 레이싱 연기를 펼치는 영화다. <러브 버그>(The Love Bug, 1968)가 원작으로, ‘허비’는 폭스 바겐의 비틀카인데 생각할 줄 아는 자동차다. 맷 딜런이 라이벌 레이서, 마이클 키튼이 로한의 아버지로 출연한다. 1275만달러로 4위에 올랐다. 5위는 좀비영화<시체들의 땅>(Land of the Dead). 조지 로메로 감독이 <브루저> 이후 5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좀비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수의 인간들이 사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10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6위 <마다가스카>, 7위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8위 <터치다운>은 모두 개봉 5주차 이상으로 장기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