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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카데미, 종합촬영소 지방 이전 ‘태풍의 눈’
이영진 2005-06-14

정부 공공기관 이전 방침 따라… 이달 중순 이전 지역 발표 뒤 격론 예상

서울종합촬영소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지역 발표를 앞두고 영화계도 술렁이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와 함께 이전 대상 기관으로 지정된 영진위의 경우, 영화아카데미, 서울종합촬영소 등까지 옮기는 것이라 특히 주목된다. 영진위는 6월8일, 업무보고 워크숍을 갖고 위원들과 사무국원들이 함께 지역 이전에 관한 첫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영진위 위원은 “아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정부의 발표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이 대세였다”고 전했다.

아직 수면 위에 부상하지 않았지만, 회의론과 낙관론은 조만간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회의론은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자연스럽게 민간부문까지 지역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이를테면 현상, 녹음 등 영진위가 보유한 후반작업 시설이 지역으로 옮겨질 경우,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영화사들이 이를 사용하기 위해 뒤따라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부가 의도했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낙관론은 현실적으로 거부할 수 없다면 이번 지역 이전을 영진위가 새로운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영화진흥금고의 경우, 앞으로 3년이면 고갈될 상황이라는 건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영화단지 조성계획을 갖고 있는 지자체와 결합해야만 장비나 시설 교체가 필요한 서울종합촬영소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재원 마련도 수월해진다는 논리다.

한때 영진위는 서울 사무소를 설치하거나 영화아카데미를 남겨두는 방안이 가능한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문의했지만 ‘예외없음’이라는 답만을 들었다. 소유 건물이 있는 경우 자체적으로 이전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터라 일부를 남겨두고 이전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한편, 3기에 앞서 2기 영진위는 국가발전균형위원회에 이전 희망 지역으로 전북, 부산, 제천. 제주 등을 우선순위 없이 제출했지만, 이는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현재로선 정부의 결정을 바라볼수밖에 없다. 임기 시작부터 큰 난관에 부딪힌 3기 영진위가 어떻게 지혜를 모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