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극장가는 한국영화 두편의 경쟁으로 상위권 경쟁이 뜨거웠다. <연애의 목적>과 <간큰가족>이 주말 극장가로 불러들인 관객수는 120만명이나 된걸 보면 최근 한국영화들이 ‘붙어야 산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듯 하다.
<연애의 목적>이 예상대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첫 주말 전국 27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연애의 목적>은 같은 날 개봉한 <간큰가족>보다 60여개 적은 스크린수와 18세 이상 관람가 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1위에 올랐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평이 극명하게 엇갈려 온라인상에서 열띤 토론까지 펼쳐지는 등 여러가지 영화 외적인 이슈들이 흥행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화의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주말 대학생들의 시험기간이 거의 다 끝나 관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주말 스크린수를 300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전해 영화의 흥행이 다음주 까지 이어질듯 하다. 다만 다음주에 개봉하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코미디 영화 사상 최다 스크린수를 확보하며 영화 제목 답게 ‘간크게’ 와이드 릴리즈한 <간큰가족>은 <연애의 목적>에 밀려 2위에 올랐다. 스크린수가 많을 수록 흥행의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이지만 80여개나 더 많은 스크린수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부족했다. 그렇다고 해서 <간큰가족>의 완패는 아니다. 비록 서울관객으로는 3만명 이상의 차이가 났지만 지방에서는 3천명 차이밖에 나지않아 지방관객 몰이에는 성공을 했다. 또한 신구, 김수미 등 중견 배우들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얻고 있고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감동적인 휴먼코미디라는 입소문이 나고 있어 다음주의 성적이 기대된다.
한국영화는 붙어야 산다지만 박스오피스 집계하는 곳에서는 한국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면 집계가 더욱 힘들어진다. 그 이유는 라이벌 답게 극장 밖 스코어 발표에서도 신경전을 펼치는 까닭이다. 눈치작전은 대학입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닌 듯 하다.
한국 영화 두편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은 <스타워즈>의 스코어는 서울 5만2천명으로 지난주 절반에도 못 미쳤고, 2주동안 130만명을 넘기며 관객 몰이를 하더니 이번주는 일주일동안 20만명만이 스타워즈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아 큰 낙폭차를 보였다. 전세계에서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유독 한국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국내에서 SF는 성공하지 못 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지난주와 앞뒤 순위를 바꾸며 박스오피스의 중위권층을 지킨 <안녕,형아>와 <연애술사>는 두편 모두 전국관객 백만명을 넘기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지난주 박스오피스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상위 3편의 영화에 비해 4위 이하의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흥행영화에만 관객이 몰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침체된 극장가의 분위기가 언제쯤 살아나게 될 지 극장가의 근심은 이번주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팀 김지원 bluehappy@cine21.com
1. 이 흥행순위는 각 배급사가 밝힌 관객 수로 작성된 것이며 실제 관객수와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누계는 6월 12일까지의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