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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소더버그의 영화 배급 계획, 극장체인의 반발로 백지화
박혜명 2005-06-10

소더버그가 틀렸다?

스티븐 소더버그

스티븐 소더버그의 새로운 영화배급 계획이 난관에 부딪혔다. 소더버그는 지난 4월28일 2929 엔터테인먼트와 6편의 HD영화 제작 계약을 맺고, 완성된 영화들을 극장과 DVD, 유료케이블, 위성TV를 통해 동시 배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2929엔터테인먼트가 2929 HDNet프로덕션이라는 자회사 이름으로 확보하고 있는 창구들을 전통적인 배급방식을 거슬러 활용해보고자 했던 전략. 그러나 최근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리걸이 이를 공식적으로 비난하면서 소더버그와 2929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리걸의 마크 캠벨 사장은 “DVD 시장과 유료케이블 시장에 이미 나온 영화는 개봉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그 계획은 발상부터가 나빴고 전통적인 배급 체제에서는 결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C, Loews 등 여타 멀티플렉스 체인들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929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창립자인 마크 큐반은 극장주들의 이같은 반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큐반은 “DVD나 유료케이블을 통해 매일 할인 가격으로 공급하면 극장 내 관람에 대한 가치도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고 P&A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큐반과 와그너의 적극적인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 2929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디지털 다큐멘터리 <엔론: 그 방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들>을 저예산으로 자체 제작해 예술극장 체인인 랜드마크와 HDNet채널에 동시 공급했고, 극장에서만 2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검증된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렉스 체인의 저항에 부딪힌 소더버그 영화의 새로운 배급 계획에는 다소 차질이 생겼다. 소더버그가 이 작품을 향후 어떤 방식과 규모로 배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929엔터테인먼트 쪽은 예술극장 체인을 통해서라도 다채널 배급 실험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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