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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발리우드 영화 <용감한 자가…>, 개봉 500주 돌파

역사에 남을 롱런

세계 최다 영화제작으로 유명한 인도 발리우드 영화계에 또 다른 기록이 추가되었다. 최근 인도 현지언론은 지난 1995년 10월20일 개봉한 <용감한 자가 사랑을 얻는다>(Dilwale Dulhaniya Le Jayenge)가 개봉 500주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인도 영화사에서 최장기 상영 기록이 바뀌게 되었다. 지금까지 발리우드 최장기 상영기록은 1975년 8월15일 개봉돼 1980년 12월10까지 5년 동안 상영됐던 액션영화 <쇼레이>(Sholay)와 지난 1940년대 두개의 개봉관에서 3년간 상영된 <키스멧>(Kismet)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었다. 이번 <용감한 자가…>의 500주 상영 기록은 기네스북에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라즈는 방학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고 인도 토박이 심란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심란의 집안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부모가 정한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 부모가 정한 상대와의 결혼식이 다가오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인도로 날아온 라즈가 여자 집안을 설득하고 사랑을 얻는다는 것이 그 줄거리다.

제작자 야쉬 초프라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개봉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객의 사랑을 받는 것은 “모든 관객이 주인공들의 상황에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정해준 짝과 결혼해야 한다는 관념이 지배적인 인도에서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이 관객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에 진한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인공인 샤루 칸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52번을 본 관객도 있고, 이 영화가 개봉된 날 태어난 이래 세번이나 영화를 보았다는 꼬마 관객도 있다.

<용감한 자가…>는 발리우드의 거장 야쉬 초프라가 제작하고 그 아들인 아디티야 초프라가 연출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고, 1996년 필름페어영화제에서 남녀 주연상은 물론 10개 부문을 휩쓴 바 있다. 이 영화로 23살에 데뷔한 아디티야 초프라 감독은 최연소 데뷔 감독이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거주 인도인과 인도 토박이의 사랑을 다룬 첫 번째 영화로, 발리우드 로맨스 장르에 이정표가 되었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해외 로케이션(스위스)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많게는 연간 1천편에 가까운 영화가 제작되지만, 조용히 간판을 내리는 영화가 허다한 발리우드의 영화계에 <용감한 자가…>의 500주 상영은 인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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