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가 스펙트럼DVD를 인수했다. 정태원 대표는 지난 5월30일 스펙트럼DVD의 지분 중 11.68%에 해당하는 66만5천800주를 매입해 1대 주주가 되었고, 11.67%에 해당하는 66만5000주를 매입한 영화배우 하지원과 함께 스펙트럼DVD를 인수했다. 이로써 상장사인 스펙트럼을 인수, 비상장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하게 된다.
정태원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에 역점을 두었던 영화 제작과 투자는 물론 DVD와 음반, MGM 케이블 채널, DMB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장기적으로는 2대 주주인 하지원의 소속사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니지먼트 사업도 병행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스펙트럼DVD는 1천개 이상의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음반 라이브러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원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작 및 수입영화들을 독점적으로 출시 유통해온 인연으로,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제작과 유통 형태”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왔다고 한다. “그간 시네마서비스와 독점적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가, 최근 독립해서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제작하다 보니 투자 유치에 이런저런 번거로움이 있었다. 투자사와 대립하게 되는 경우라도 소신있게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하고 다른 형태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근 할리우드의 준메이저 영화사인 뉴라인의 부분 투자를 받아 <무영검>을 제작하고 있는 정태원 대표는 이 밖에도 지난 칸영화제에서 할리우드와 공동으로 블록버스터급 ‘재난영화’ 프로젝트를 제작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창립 10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는 정태원 대표는 스펙트럼DVD의 인수와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간의 공조를 통해 어떤 구성의 조직으로 재편할지, 이달 말쯤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