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영화와 TV프로그램에 흡연 장면이나 담배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금지키로 결정했다고 <스크린데일리>가 6월1일 보도했다. 이 새 법안은 인도영화와 함께 인도에서 상영되는 모든 해외영화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금연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정된 이 법에 따르면, 담뱃갑과 길거리 광고판, 담배상표이름 등 담배와 관련된 어떤 것도 화면에 나올 수 없다. 이미 흡연장면이 포함되어 완성된 영화는 상영시 스크린 아래쪽에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 TV프로그램의 경우는 담배가 등장하는 장면은 모두 흐릿하게 처리해야만 방송될 수 있다.
이로서 인도는 영상매체에서의 흡연을 완전히 금지한 세계 최초 국가가 됐다. 인도의 보건부 관계자는 “현재 제작중인 영화와 드라마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2005년 8월1일부터 새 법을 발효한다”고 밝혔다. 전세계 흡연 관련 질병을 앓는 인구의 6분의 1이 인도인일 정도로 인도는 대표적인 흡연국가 중의 하나다.
그러나 법규정이 엄격한 만큼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인도 영화감독 마헤시 바트는 이번 정부 규제를 “우스꽝스러운 규정”이라고 표현하면서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영화 안에서 흡연을 금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그리고 어떻게 영화 중간에 경고문구를 넣는단 말인가? 보는 사람들의 신경에 거슬릴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금연운동가는 “영화에서 긴장감을 표현하는 방법은 흡연 외에도 많다. 담배를 피는 대신 입술을 깨무는 건 어떠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