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촬영현장에 몰려든 홍콩, 일본 취재진들.
한류가 2010년에도 계속 붐을 일으킨다면, 그 이유: 한국 대중문화는 강한 경제적 인프라의 지탱을 받으며 후한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한국 영화인과 예술인들은 정열적이며, 교육과 경험이 풍부하며, 대체로 검열로부터 자유롭다. 한국 제작사들은 계속해서 위험을 부담하며 영화와 드라마와 두드러진 대중문화의 다른 형태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류가 2010년에 잊혀진 유행이 된다면, 그 이유: 한국 제작사들은 위험을 더이상 부담하지 않으며 똑같은 종류의 영화와 드라마를 매년 반복해서 생산해낸다. “일방적인” 현상이라 인식된 한류에 대한 풀뿌리 수준의 반발이 나타난다. 중국은 일관성 있게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여 좀더 젊고, 쿨하고,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 더욱 잘 통하는 번드르르한 영화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독자도 나와 같다면 아마 “한류”란 말을 계속 반복해서 듣는 것도 지겨워지고 있을 것이다. 이제 정부도 덩달아 일에 뛰어들어 아시아 전역에 퍼져나가는 한국 대중문화를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이미 믿을 수 없는 금액의 자금이 소비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정부지원 사례와 마찬가지로, 제일 효과적으로 쓰이는 돈은 이미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강화하는 데(관광 진흥 등) 들어갈 것이며, 훨씬 더 높은 금액이 무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야망의 프로젝트들을 만들어나가는 데 낭비될 것이다(‘한류우드’?).
그렇지만 한국 정부와 영화와 텔레비전 업계들은 한류가 한국에서 창안된 것이 아니란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영화와 TV드라마와 음악은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지만, 한류 현상 자체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태어난 것이다. 예를 들어 홍콩에서 한국 대중 문화상품들은 홍콩 평론가들과 배급업자, 웹마스터, 기자, 팬클럽, 가정주부들의 노력으로 소개되고 마케팅되며 평가되고 지탱되고 있다. 한류를 둘러싼 관심과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여부는 한국에서 내린 어떤 결정보다도 각 지역의 상황에 걸려 있을 것이다. 한류 지원을 책임지는 공·사의 관리들이 이 현상의 진정한 원동력이 되는 주체들이 누군지 초점을 맞추기보다 관광객에게 팔 새로운 것들을 생각해내는 데 너무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
사실, 한류가 유지되는 것을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은 한국이 문화적으로 아시아 타국들과 좀더 가깝게 융합되는 것이다. 장동건을 주연으로 한 <무극>과 같은 전 아시아적인 제작물들은- 특히 한류가 빛을 잃는다면 -‘순수’ 한국영화보다 스타를 알리는 데 훨씬 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선, 한국과 아시아 타국의 회사들이 협력하여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 타국에서의 홍보가 좀더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것은 이미 어느 정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결정적인 효과를 가지려면 훨씬 더 확장되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일반 한국인이 아시아 타국에서 오는 대중음악이나 영화에 마음을 더 연다면, 아시아 전역에 걸친 좀더 넓은 문화적 트렌드에 대한 감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쉬워질 것이다(친선을 약간 전개하는 효과도 있으리란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국 대중문화가 현재 성공적인 것은 해외에서 새롭고 색다르다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지만, 이 새로움은 사라져갈 것이다. 그렇게 되고 나서 한국이 같은 관객을 끌어들일 생각이면 갑자기 아시아 문화 트렌드에 대한 감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한국 관객은 미야자키 하야오나 주성치와 같은 유명한 이름들 외에 아시아 타국에서 나온 문화상품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한국 가수가 대만에 가면 흠모하는 군중이 마중나온다. 그런데 대만 가수가 서울을 방문하면 누가 인식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한국인들은 이것이 자랑스럽게 얘기하지만, 한류가 2010년에 이르러서 머나먼 기억이 돼버린다면 가장 근본적인 이유 중에 이런 무관심이 랭킹을 차지할 것이다.
It's the year 2010. Does anyone even remember the word "hallyu" anymore?
Reasons why hallyu is still be booming in 2010: Korean pop culture is supported by a strong economic infrastructure with generous government support. Korean filmmakers and artists are passionate, well-trained, and largely free of censorship. Korean production companies continue to take risks, supporting films, dramas and other forms of pop culture that stand out from the crowd.
Reasons why hallyu is a forgotten fad in 2010: Korean production companies stop taking risks, turning out the same kind of films and dramas year after year. A grassroots backlash emerges against hallyu, as it is perceived as being a "one way" phenomenon. China gets its act together, and starts putting out glossy films that are younger, cooler, and more in touch with the rest of Asia.
If you're like me, you're probably growing sick of hearing the word "hallyu" over and over again. The government has now jumped into the game, declaring its strong support of the spread of Korean pop culture throughout Asia, and incredible amounts of money are already being spent. As with most cases of government support, the most effective money will be spent on strengthening projects that are already successful (promoting tourism, etc.), while far greater sums will be wasted on trying to build ambitious new projects from scratch (Hallywood?).
Yet the Korean government, and the film and TV industries, should remember that hallyu is not something that was created in Korea. Of course, the films, TV dramas and music are all "made in Korea," but the hallyu phenomenon itself was born in other Asian countries. In Hong Kong, for example, Korean pop culture products are introduced, marketed, evaluated, and sustained by the efforts of Hong Kong critics, distributors, webmasters, journalists, fan clubs, teenagers, and housewives. Whether or not the buzz surrounding hallyu continues into the future will depend more on local conditions than on any decisions made in Korea. Sometimes I wonder if the public and private officials in charge of supporting hallyu are too focused on dreaming up new things to sell to tourists, instead of focusing on who is really driving the phenomenon.
Actually, the best way to ensure the continuation of hallyu would be for Korea to integrate a bit more closely into the rest of Asia, in a cultural sense. Pan-Asian productions such as The Promise, starring Jang Dong-gun, can be a far more reliable means of promoting a star than a "pure" Korean production - particularly if hallyu fades. On a business level, if Korean and Asian companies work together to create content, then they will be more effectively promoted in other countries. To a certain extent this is already happening, but it needs to expand much further if it is to have a deciding impact.
Meanwhile if ordinary Koreans were to become more open-minded towards pop music and films from other Asian countries, then it would be easier to develop a sense of broader cultural trends throughout Asia (not to mention spreading a bit of goodwill). Korean pop culture is successful right now because it is perceived abroad as being new and different, but soon this newness will fade. When that happens, Korea will suddenly need to have a sense of Asian cultural trends if it expects to reach these same audiences.
Except for the biggest names, such as Miyazaki Hayao or Stephen Chow, Korean audiences often seem little interested in the cultural products produced by other Asian countries. If a Korean pop star travels to Taiwan, she's met by adoring crowds. Yet if a Taiwanese pop star visits Seoul, does anyone even notice? Some Koreans talk about this like it is something to be proud of, but if hallyu has become a distant memory by 2010, this sort of indifference will rank as one of the most fundamental r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