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건빵선생과 별사탕>의 박태인(공유)과 <러브홀릭>의 서강욱(강타)이 일진회 소속 학생들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은 애초 ‘쌈장’으로 이름이 높았으나 학내에서 또래 학생들과의 집단행동을 피하고 개별적으로 행동하면서 신분을 철저히 위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여교사와의 로맨스로 화제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최근 폭력서클에 쏟아지는 각계의 관심을 호도하고 사회적 거부감도 덜어보려 한 증거가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박태인과 서강욱은 절친한 친구 사이로, 자신이 다니는 학교 교사와의 로맨스를 사전 모의한 뒤 이를 꼼꼼히 기록했다. 표지에 ‘캔디-테리우스 프로젝트’라 쓰여 있는 이들의 수첩에는 △학내에서 캔디를 연상시키는 교사를 찾을 것 △돌출 행동으로 캔디의 관심을 끌되 이유있는 행동이라는 느낌을 줄 것 등 구체적인 행동수칙이 꼼꼼히 적혀 있다. 이들이 제시한 캔디의 요건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똑 부러지는 인상이지만 마음이 여리며 치명적인 약점을 하나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식 교사자격이 없는 나보리(공효진)씨와 기면증을 앓는 이율주(김민선)씨가 표적이 된 것은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은 “테리우스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다”라는 표어를 자신의 방에 크게 써붙여 두는 등 철저히 테리우스로 살았는데, 일진회 상층부가 두 사람을 적임자로 여긴 것도 특별한 가정환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에는 “부모의 부재(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경우를 포함해)에서 비롯된 원초적 고독과 원시적 애정결핍의 소유자. 우수에 찬 눈동자는 세상의 비밀을 홀로 알고 있는 듯 한없이 깊다가도, 캔디를 보는 순간 불안정하게 흔들려야 한다”고 쓰여 있다. 이들은 특히 한 사람에게 무모하리만치 순정을 바치는 모습을 테리우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갈파하고, 이러한 태도를 철저히 고수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려 했다.
검찰쪽은 사건을 분석하면서 “이들이 연상의 선생님과의 로맨스를 선택한 것은 대중에게 특정한 판타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로 선생님과 연애를 꿈꾸는 남학생은 별로 없을 것이고 또래 여학생들도 이런 로맨스에 환상을 갖기는 어려운 만큼 주요 타깃은 20대 이상 성인 여성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문화평론가 이아무개씨는 이에 대해 “두 사람의 연적은 지현우(김다현)나 김태현(이선균) 같은 성인 남성으로 이들은 돈과 명예, 집안과 같은 물리적 조건에 얽매여 살고 있다”며 “여성들이 박태인과 서강욱에게 매력을 느꼈다면 이들이 조건없고 순결한 사랑에 대한 영원한 판타지를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두 사람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다 이율주씨가 충격을 받아 수면 상태에서 깨나지 못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주변 사람을 통해 이런 요지의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안하다, 이기주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