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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잠재운 남극공포, <남극일기> 1위
2005-05-23

피눈물 잠재운 남극공포, <남극일기> 1위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남극일기>가 지난주 개봉했다. <남극일기>는 예상대로 2주간 1위 자리를 지켜온 <혈의누>를 가볍게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국내 최초로 남극을 소재로 삼은 영화라는 호기심과 송강호, 유지태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벌써 축배를 들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총 85억이라는 제작비의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 이번주말 개봉하는 스타워즈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견제해야하는 상황이라 영화사는 이래저래 바쁜 한주를 보낼듯 하다.

<남극일기>에 밀려 2위로 한계단 하락한 <혈의 누>의 서울관객수는 6만명으로 전주보다 관객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관객수가 큰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2백만을 넘기면서 한주 앞서 개봉한 <댄서의 순정>의 총관객수를 추월했다.

<연애술사>는 미스테리 스릴러물의 사이에서 3위를 차지했다. 틈새공략을 시도한 <연애술사> 마케팅은 일단 성공으로 보인다. <연애술사>의 성공에는 영화의 홍보도 한몫한 듯 보인다. 인터넷에 떠도는 몰카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점을 이용해 개봉전 홍보시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야한’ 영화일꺼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주 늦게 출발한 <혈의 누>에게 추월 당한 <댄서의 순정>도 2백만 고지에 안착했다. 자존심이 상할만도 하지만 개봉주부터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장기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문근영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킹덤 오브 헤븐>은 지난주보다 3계단 하락한 5위다. 그나마 국내 영화들 사이에서 탑5 안에 유일하게 살아남아 할리우드 영화의 체면을 살렸다. 6위를 차지한 <하우스 오브 왁스>는 전국 12만의 관객들이 피범벅 호러영화의 난도질을 즐겼다.

이번주는 전세계의 영화팬들이 기다려온 스타워즈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스타워즈 에피소드3>가 개봉한다. 지난 19일 미국에서 먼저 선보여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스타워즈가 국내에서는 어느정도의 흥행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금껏 국내에선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 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가 침체되어 있는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지 아니면 그저그런 할리우드 영화로 그칠지 지켜보는 재미도 좋을 듯 하다.

온라인팀 김지원

1. 이 흥행순위는 각 배급사가 밝힌 관객 수로 작성된 것이며 실제 관객수와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누계는 5월 22일까지의 수치입니다. 3. <연애술사>는 사정상 집계가 다 되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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