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영화진흥위원회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영화계에선 김동원(독립영화 감독), 김인수(시네마서비스 부사장), 심재명(MK픽쳐스 이사), 안정숙(전 <씨네21> 편집장), 이현승(감독), 장미희(명지대 연극영화과 교수)씨 등이 추천을 받아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이 밖에 김영재(동우애니메이션 부사장), 원용진(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남헌(컨텐츠플러스 대표)씨 등도 위원회에 결합해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수락 여부와 관련해 위원 후보들과 최종 협의 중”이라며 곧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28일,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위원직을 위촉받는 9명의 영진위 위원들은 3년의 임기 동안 한국영화 진흥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게 된다.
이번 위원회 구성에선 현장에서 활동하는 감독, 프로듀서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2기 위원회가 역할을 열심히 했다고 보지만 학계에 계신 분들이 많아 현장의 요구와 유리됐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번엔 현장 영화인들을 많이 모시려 했다”고 설명했다. 위원직을 수락한 한 영화인은 “영진위의 목적은 한국영화의 산업적인 측면과 공공적인 측면을 조화시키는 것”이라며 “3기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사안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망들을 내올 수 있도록 영진위가 구심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위원들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개인적으로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연구소 설립 등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월6일로 현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영상물등급위원회도 새 위원 물색 중이다. 대한민국예술원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청소년보호위원회, 방송위원회 등의 단체들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곧 청와대에 추천인 명단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터라 인선 윤곽이 드러나기까지는 다소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문화연대의 한 관계자는 “곧 없어질 음반·비디오·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업무 연관성이 별로 없는 예술원이 영등위원 추천권을 실질적으로 다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위원들이 잠정적으로 결정됐다는 말도 있지만 예술원은 추천 과정에 대한 어떤 사항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술원의 한 관계자는 후보 추천 등에 관한 질의를 하자 “법적으로 정해진 4개 단체 이외의 추천받은 단체들은 예술원 회장이 재량으로 정한 것”이라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