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상반된 쌍둥이 형제 연기
탤런트 엄태웅이 한국방송 2텔레비전 <해신>의 후속 드라마 <부활>(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는다.
6월1일(밤 9시55분)부터 전파를 타는 <부활>에서 엄태웅은 1인2역을 연기한다. 강력계 형사 ‘서하은’이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동생 ‘유신혁’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서하은이 아닌 유신혁의 삶을 택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복수극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엄태웅은 형사 서하은과 건설회사 부사장 유신혁 역을 동시에 맡는 것.
18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활> 기자간담회에서 엄태웅을 만났다.
엄태웅은 맡은 배역에 대해 “어렵게 자랐지만 밝은 성격의 하은과, 신중하지만 폐쇄적인 신혁을 함께 연기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생각한 대로, 내 감정에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편하게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은과 신혁이 주인공인 두 개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며 “이제 어느 정도 서하은은 된 것 같고, 앞으로 찍게 될 유신혁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엄태웅은 한국방송 드라마 <쾌걸 춘향>에서 ‘쿨’한 현대판 변학도로 열연해 스타 대열에 들어섰다. 스타덤에 오른 후의 변화에 대해 “처음과 마음가짐이 똑같다”면서도 자신을 알아봐주는 시청자들의 반응에는 기분 좋은 눈치다. “처음에는 스타로 불리는 것이 쑥스러웠는데 지금은 적응이 좀 됐어요. 모든 배우들이 연기가 좋아서 이 생활을 시작하지만 사람들이 알아봐주기를 바라기도 하죠. 저도 그 꿈이 있었고요.”
그는 누나인 가수 엄정화와 연기 이야기를 나누느냐고 묻자 “영화나 다른 작품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하지만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에 처음 주연을 맡게 되자 누나가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배역에 대한 의견도 얘기해주며 아주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위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언론에서만 저와 누나를 연관시킨다”며, 이제 ‘엄정화의 동생 엄태웅’이 아닌 ‘배우 엄태웅’으로 봐달라는 표현을 에둘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