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911’ ‘비밀과거짓말’ ‘취화선’ 등

세계 3대 영화제인 칸영화제 개막(11일)을 앞두고 케이블ㆍ위성 영화 채널인 캐치온과 엠비시무비, 홈시지브이, 오시엔 등이 역대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특집을 마련했다.

캐치온은 9일부터 12일까지 매일 밤 11시 <아들>과 <엘리펀트>, <화씨 911>, <클린> 등 역대 칸영화제 수상작 4편을 방송한다.

2002년 올리비에르 구르메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아들>(9일)은 벨기에 출신의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으로 아버지와 아들, 복수와 용서, 죄와 도덕 등 그리스 비극적 주제를 다뤘다. <엘리펀트>(10일)는 2003년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 구스 반 산트 감독은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소재로 스크린을 통해 미국 사회에 만연한 폭력에 경종을 울렸다.

<화씨 911>(11일)은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황금종려상(2004년)을 받은 영화. 마이클 무어 감독은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부시 대통령 일가의 유착관계를 폭로해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클린>(12일)은 2004년 여우주연상을 받은 장만옥이 주연한 영화. 마약에 중독된 여성이 마약을 끊고 시련을 헤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는 얘기를 담고 있다.

엠비시무비는 <제너럴>, <비밀과 거짓말>, <언더그라운드>, <시네마천국> 등 수상작을 11일부터 14일(매일 밤 9시, 14일은 밤 8시)까지 방송한다. <제너럴>(11일)은 감독을 맡은 존 부어맨에게 1998년 감독상이 돌아갔던 작품. 좀도둑질을 일삼고 처제까지 넘본 비도덕적 인간 마틴 카일의 인간적 모습을 객관적으로 묘사했다. <비밀과 거짓말>(12일)은 1996년 황금종려상과 최우수여우주연상, 국제비평가상을 타낸 마이크 리 감독의 영화이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주인공 브렌다 블리신의 뛰어난 연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언더그라운드>(13일)는 1995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 유고의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전쟁에 대한 허무와 조소를 스크린에 펼쳐놓았다. 보스니아전쟁의 비극과 풍자를 고전적 분위기의 블랙코미디로 담아냈다. <시네마천국>(14일)은 1989년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명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2차대전 직후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의 ‘시네마 파라디소’라는 낡은 영화관에서 일어나는 소년 토토와 영화기사 알프레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홈시지브이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새벽 2시에 방송되는 ‘코스모폴리탄시네마’ 코너에서 ‘칸이 주목한 영화’를 편성했다.

13일 방영되는 <섹스 이즈 코미디>는 2002년 감독 주간 초청작. 도발적 영화로 화제를 일으켜온 프랑스의 카트린 브레야 감독은 영화사상 최고의 섹스 영화를 꿈꾸는 감독과 배우들이 베드신 촬영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줄리엣을 위하여>(20일)는 1999년 감독주간 초청작으로 황금카메라상 부문 후보에 올랐던 숄베이 안스파흐 감독의 영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아이와 자신을 지키려는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암 투병생활을 했던 감독의 투병일기를 바탕으로 제작돼 현실감이 살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

<란위>(27일)는 ‘2001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출품작이다.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고 영화제에만 출품됐던 영화로 실제 동성애자인 관금붕 감독이 아시아 사회의 동성애자 문제를 다뤘다.

오시엔은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새벽 4시에 <광란의 사랑>, <화양연화>, <취화선> 등을 방송한다.

컬트 영화의 거장인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광란의 사랑>(11일)은 1990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이 영화는 남녀의 광적이고 절망적인 사랑을 다룬 로드 무비. <화양연화>(18일)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으로 2000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과 기술대상 수상작. 양조위와 장만옥이 중년의 사랑과 이별을 보여준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25일)은 구한말 천재 화가 장승업의 삶을 최민식이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