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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김지운과 임필성 감독 “그건 당신의 오해야”, <장화, 홍련>

대담자는 <남극일기>로 장편 데뷔하는 임필성 감독.

<장화, 홍련>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공포영화 사상 최대의 관객 동원을 기록한 것만큼이나 관객의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특히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풍부한 내용은 비평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장화, 홍련>의 DVD에는 ‘관객에게(To the Viewer)’는 메뉴가 있다. 문자 그대로 관객의 이해를 돕고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바를 담은 곳이다. 작품에 대해 워낙 말들이 많았던 만큼, 제작진쪽에서도 할말은 있었을 것이다. 그 첫머리를 장식하는 김지운 감독과 임필성 감독의 대담 ‘장화, 홍련을 둘러싼 몇 가지 오해’는 상당히 흥미롭다. 그들은 한국에서 공포영화가 받아들여지는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장르적인 특성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드라마투르기만을 강조하는 평단에 대한 불만도 은근하게 표현한다. 작품 전체를 보는 대신 사소한 부분(이 영화, ‘벽지 얘기’ 꼭 나온다)을 걸고넘어지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장르영화 팬들이라면 두 감독이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장단을 따져볼 수도 있고, 두 감독의 신작 <달콤한 인생>과 <남극일기>에서 이들의 생각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김정일이 심리학적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한 ‘정신과 의사와 함께 영화 보기’도 꼭 챙겨보자.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뭔 소리를 하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는 하지만 더 꼬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카페를 빌려 촬영하여 화면의 질은 좋지 않다. 아쉬운 부분.

김지운 감독은 조리있는 언변으로도 높이 평가받는다.

김정일 정신과 전문의는 작품의 풍부한 심리학적 텍스트를 높이 평가한다.

모든 것은 결국 수미의 정신세계 속에서만 벌어진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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