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벌써 여섯 번째 해를 맞았다. 메가박스를 주요 상영관으로 삼아 공간의 집중도를 높인 전주영화제는 디지털과 대안영화라는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대중과 격차를 좁히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 때문에 상영하는 영화의 편수도 100여편 가까이 줄었다. 정성 들여 고른 영화를 여러 번 상영해 관객과 좀더 자주 만나겠다는 것이다. 올해 전주를 찾는 영화는 170여편. 지난해 신설된 비디오 아트 섹션 ‘영화보다 낯선’ 또한 20여편만을 상영하는 대신 강의와 세미나를 보완해 관객이 수월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바람꽃> <세라복과 기관총>으로 유명한 일본 독립영화감독 소마이 신지의 회고전과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마그렙(모로코와 튀니지, 알제리, 리비아가 있는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의 총칭)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이다. 이 밖에도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영화궁전’과 낯익은 작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시네마스케이프’가 비교적 관객과의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운 섹션들이다. 그럼에도 디지털과 대안, 독립을 표방하는 영화제의 고집은 여전하다. 특히 올해 ‘디지털 스펙트럼’은 신예와 중견의 구분을 없애고, 장편과 단편을 가리지 않으면서, 오직 디지털이라는 매체로만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2005 전주국제영화제 일정: 2005. 4. 28(목) ∼ 5.6(금) (9일간) 장소: 전북대문화관 (개·폐막식), 메가박스 (메인상영관), 고사동 영화의 거리 예매 및 문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http://www.jiff.or.kr) ☞ 상영일정표 보러가기 ☞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