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산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러브>가 니콜 키드먼 주연의 스릴러 <인터프리터>를 누르고 흥행 1위에 올랐다. 외국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주말 이틀간 서울관객 수에 따라 순위를 집계하는 씨네21의 기준에 따르면 <쿵푸 허슬> 이후 3달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무려 3달 만에 한국영화를 누르고 1위에 오른 외국영화라는 명예에는 걸맞지 않게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어바웃 러브>의 성적은 서울 주말 관객 4만 3천 6백, 전국 관객 16만 2천으로. 성수기에 1위를 차지하는 영화가 보통 10만에서 15만 사이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1/3 수준 정도이다. 본격적인 극장 비수기인 4월에, 상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의 파괴력도 예상보다는 크지 않아 화제작이 없는 데다가 날씨까지 연일 너무 좋아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뚝 떨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러브>는 지난 해 가을, 100만을 넘기며 흥행 이변을 낳았던 영화 <이프 온리>의 주연 제니퍼 러브 휴잇을 내세워 틈새를 공략, 1위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런 영광도 1주 천하에 끝날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 주말에는 문근영 주연의 <댄서의 순정>이 개봉되기 때문이다.
<어바웃 러브>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영화는 정치 스릴러 <인터프리터>이다. 이 영화는 4월 22일, 미국과 동시 개봉되었는데 미국에서는 주말 동안 228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에 올랐으나, 한국에서는 <어바웃 러브>에 밀려 2위로 데뷔했다. <인터프리터>는 니콜 키드먼이 UN의 통역사로 등장하는데,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인 영국의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첫 번째 스릴러이기도 하다.
3위와 4위는 외국영화에 밀려 나란히 2계단씩 하락한 <주먹이 운다>와 <역전의 명수>가 차지했다. 개봉 한달째를 맞이한 <주먹이 운다>는 160만을 넘어섰으며, <역전의 명수>는 지금까지 45만 관객을 불러들였다. 5위는 <달콤한 인생>으로 서울 주말 관객 2만 4천, 전국 관객 12만 3천을 기록했다. 개봉 7주차를 맞은 <마파도>는 지금까지 293만명을 불러들였다.
온라인팀 최문희 kokuma@cine21.com
1. 이 흥행순위는 각 배급사가 밝힌 관객 수로 작성된 것이며 실제 관객수와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누계는 4월 24일까지의 수치입니다. 3. 먼저 7위까지만 집계되었습니다. 이후 추가되는대로 정보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