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기교없는 절제된 연출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든다.
<용서받지 못한 자 SE>는 지금까지 DVD로 출시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감독작 가운데 오디오 코멘터리가 들어 있는 유일한 타이틀이다. 그나마 이스트우드 대신 전문가의 해설을 담고 있는데, 코멘터리를 담당한 리처드 시켈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는 이 영화의 메이킹 다큐를 찍었고 이스트우드의 전기를 집필하는 등 감독을 제외하면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해설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켈의 코멘터리는 캐릭터의 발전 과정을 짚어가면서 그것들이 영화의 주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여기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폭력과 도덕성의 문제로, 이스트우드가 분한 퇴물 총잡이와 진 해크먼의 사악한 보안관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그 주제가 작품에서 성공적으로 표현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절제된 대사와 음악, 내러티브 그 자체인 이미지만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니만큼 시켈의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은 관객의 이해를 돕는 데 큰 몫을 한다. 또한 전기 작가의 장점을 살려 이스트우드의 연출 스타일이나 촬영 과정의 비화들도 꼼꼼하게 챙겨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있다. 좀더 관심 있는 독자라면 코멘터리와 함께 디스크2에 있는 다큐멘터리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야기>(Eastwoon on Eastwoon, 역시 시켈이 연출)를 함께 감상할 것을 권한다. 풍부한 자료화면과 함께 이스트우드의 작품 세계를 함축적이고 흥미롭게 정리했는데, <미드나잇 가든>의 주연이었던 존 쿠색이 해설을 맡았다.
모건 프리먼은 촬영 당시 실제로 말을 키워 배역으로의 적응도 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