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미소의 소유자가 던진 열렬한 지지, 그리고 따끔한 충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28일 최근작 <쉘 위 댄스?>의 홍보차 일본을 찾은 리처드 기어가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중국에 무기 판매 금지(엠바고)를 지지하는 일본 고이즈미 총리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힌 것.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여 대중국 엠바고 해지를 촉구한 것이 바로 전날의 일이었다. 참고로 기어는 중국과 갈등하는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오랜 지지자. 다음날 기어는 고이즈미 총리를 직접 만나 즉석 댄스장면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야당과도 화합의 댄스를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지 묻는 총리에게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당사자로서는 별다른 의미없이 던진 조언이었겠지만, 최근 독도문제 등으로 일본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어느 나라’ 국민들에게는 제법 속시원한 한마디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