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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007은 리얼리즘 영화?
오정연 2005-03-09

MI5서 공개한 이중간첩 관련 보고서로 증명된 007 시리즈의 ‘리얼리티’

<007 썬더볼>

절박한 순간에 위력을 발휘하는 만년필 폭탄, 아슬아슬하고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중공작원, 바다를 통해 목적지에 정확히 닿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간어뢰…. 007 시리즈로 대표되는 각종 첩보영화에는 이처럼 빠질 수 없는 장르적 소품과 상황들이 있다. 실제 첩보활동은 비밀에 싸여 있는 것이 당연한지라, 관객 입장에서는 이 장치들이 상상력과 실제 현실을 어떤 비율로 배합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BBC>는 인터넷판 3월 1일자를 통해 최근 영국의 첩보기관 MI5가 공개한 문서와 사진이,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는 첩보원들의 일상을 상당 부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문서는 2차대전 당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영국이 동시에 눈독을 들였던 지브롤터를 둘러싼 급박한 비밀전쟁의 실상을 담고 있다. 가장 치열했던 상대는 이탈리아와 영국. 현재 지브롤터를 직할식민지로 거느린 영국은, 특수 어뢰를 타고 목적지에 침투하는 잠수공작원들이 활약하고 있던 이탈리아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영국의 안보정보국(SDI)은 미모의 이중첩보원을 투입하여 이탈리아의 어뢰 공격에 대한 정보를 넘겨받고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코드명 ‘퀸 오브 허츠’(Queen of Hearts)로 활동하여 혁혁한 공로를 세운 이 이중간첩은 이후 007의 본드걸로 부활했으며, 잠수공작원의 활약은 007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007 썬더볼>에 영감을 제공했다. 숀 코너리가 주연한 1965년작 <007 썬더볼>은 핵폭탄을 둘러싸고 수중에서 벌어지는 대결을 그린 작품. 이로써 30여년 전 첫선을 보인 007 시리즈는,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음이 밝혀진 셈이다.

제임스 본드를 창조한 소설가 이안 플레밍은 2차대전 당시 해군 정보요원으로 근무했던 경력의 소유자. 플레밍의 전기작가 앤드루 라이세트는 플레밍이 그 무렵의 경험을 토대로 007 시리즈를 집필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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