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10월6∼14일)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2월28일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대략 확정한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비중 높은 행사는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전용관 부산영상센터 기공식이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에 만들어지는 전용관은 총 460억원의 예산을 들여 6층 건물 안에 900석 규모의 대극장과 400석 규모의 중극장 2개관, 소극장 2개관, 예술전용관을 갖추게 된다. 2008년 13회 행사와 함께 개관할 예정이다. 10월7일 열릴 기공식은 부산시 관계자, 영화계 인사, 영화제 게스트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예정이다.
60여개국 260여편의 영화가 상영될 올해 영화제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10억원 정도 늘어난 54여억원이 될 전망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특별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시아영화 베스트 50. 역대 아시아영화 중 기념비적인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게 된다. 프린트 수급 사정에 따라 편수는 줄어들 수도 있으나 50편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탤런트 캠퍼스도 관심을 모은다. 예비감독을 발굴해 트레이닝시키는 선댄스 랩과 배우, 감독, 프로듀서 지망생 등을 훈련시키는 베를린영화제 탤런트 캠퍼스 등을 벤치마킹한 부산영화제 탤런트 캠퍼스는 예비 영화인들을 교육하는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또 아시아의 새로운 작가를 자리매김하는 아시아 작가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 거장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마스터클래스, 아시아 장편애니메이션 특별전 또한 역점을 두고 있는 행사. 영국영화 특별전과 올해로 타계 30주년을 맞는 이만희 감독 회고전도 열리며,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과 관련한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10주년 기념책자, 사진집, 영상물이 제작되며, 국제 학술대회, 세계적인 배우 등을 포함한 영화인 초청행사도 개최된다. 부산영화제의 이미지 통합작업도 이뤄지게 된다.
한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프로그램실과 기획실 신설, 프로그램실 안에 부산 시네마테크를 운영하는 시네마테크팀 개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0번째 축제를 향한 발걸음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