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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 심장병으로 타계
김도훈 2005-02-24

마릴린에게 안부를

<세일즈맨의 죽음>의 저자인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지난 2월10일 지병인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살. 뉴욕 유대인 가정의 3남매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1949년에 출판한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33살의 나이로 대가의 자리에 올랐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자본주의사회의 성공신화 속에서 희생양이 되고마는 영업사원 윌리 로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후로도 아서 밀러는 현대의 산업사회를 배경으로 소외되고 박탈당한 인간성을 그리는 교훈극들로 20세기 문학계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영화팬들에게는 세기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와의 짧고 극적인 결혼 생활, 자신의 희곡을 영화화한 <크루서블>(1996)로 잘 알려져 있다. <크루서블>의 주연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아서 밀러의 사위이기도 하다. 세기적인 로맨스의 파경, 매카시즘으로 겪은 고통 등 스스로의 작품을 재현하듯 희극과 비극의 드라마로 점철된 삶의 대로를 걸었던 아서 밀러. 세상의 불행한 윌리 로먼들을 떠나, 천국의 금발에게는 오랜만의 인사를 건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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