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크로와 니콜 키드먼이 호주에서 촬영 중이던 영화<유칼립투스>(Eucalyptus)의 제작이 갑작스레 중단되어 호주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폭스 서치라이트가 제작하는 2500만달러 예산의 <유칼립투스>는 두 스타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들은 호주가 배출한 배우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제작사 폭스 서치라이트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조슬린 무어하우스의) 시나리오가 수준 이하였기 때문”이라고 공식적인 제작 중단 이유를 2월11일경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호주영화산업에 ‘재앙’과도 같다고 보도했다. 스탭 80여명이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고 촬영지인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작은 마을도 앞으로 3개월간 예약됐던 숙박료와 각종 편의시설 수입을 잃게 됐다.
그리고 일부 영화관계자들은 제작사가 밝힌 중단 이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연으로 출연한 휴고 위빙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시나리오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불공정하다. 무어하우스가 쓴 시나리오는 매우 훌륭했다”고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잭 톰슨도 위빙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지난 몇 주간 키드먼과 감독이 함께하는 리허설도 잘 진행됐고 어떤 수정요구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크로가 대본 수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애초 19살 소녀였던 여주인공을 키드먼에게 맞게 고쳐달라고 했다는 설도 있고, 키드먼의 역할은 잘 수정됐지만 크로가 자신의 비중을 늘려달라고 주장했다는 설 등 불분명한 이야기들이 나도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 배우의 홍보담당자는 함구중이다. 가 다시 제작될 수 있을지는 제작사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여인(니콜 키드먼)과 결혼하기 위해 시험에 들게 되는 만담가(러셀 크로)의 이야기다. 여인의 아버지가 갖가지 종류의 유칼립투스 나무 이름을 대야만 결혼 승낙을 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