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7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 크리스 록이 이 상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걸걸한 입담으로 유명한 크리스 록은 2월4일자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 시상식은 ‘바보같은’(idiotic) 행사이고 ‘패션쇼’다. 나는 그동안 시상식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상적인(Straight) 흑인 중에 오스카 시상식을 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알려달라. 코미디영화와 흑인배우들을 무시하는 영화제를 왜 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크리스 록은 6년 전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은 마치 수백만 백인들의 행진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인터넷 가십 사이트인 <드러지 리포트>에서는 한술 더 떠서 “크리스 록의 발언 때문에 상의 권위가 실추될 것을 우려한 아카데미 회원들이 사회자를 교체하려 한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그러나 2월14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 회원들은 그리 개의치 않는 듯 하다. 시상식을 10여년간 담당해온 프로듀서 길 케이츠는 “그의 발언은 일종의 유머라고 생각한다. 그처럼 오스카상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카데미 회원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사회자를 교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일부 영화산업관계자는 이런 일련의 발언들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 시상식 생중계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크리스 록은 이번에 처음으로 오스카 사회자로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