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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머스 공기업화’ 논의 본격화
김수경 2005-02-01

공영기업화추진위, CJ에 ‘사모펀드 방식’의 인수개시 협의공문 발송

CJ가 인수한 멀티플렉스 체인 프리머스 시네마(대표 이성수, 이하 프리머스)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지난 1월26일 프리머스공영기업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CJ에 프리머스 인수개시 협의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20일 결성된 추진위의 주요 구성원은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 영화제작가협회 김형준 회장,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 정지영 감독, MK픽쳐스 이은 대표 등이다. 공문의 골자는 추진위가 프리머스의 주식을 인수할 경우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소규모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자금운용, 대상이 비교적 자유로운 펀드) 형태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후 추진위는 사모펀드운영위의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영화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프리머스의 ‘공영기업화’ 논의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공문이 지난해 11월24일 CJ가 이 사안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한 회신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 관계자는 “CJ가 먼저 제안했던 안건이고 추진위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급작스럽게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어떤 형태로든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애초 영화계가 CJ에 제안했던 프리머스의 공영기업화 초안은 영화계가 49%, CJ가 49%, 영진위가 2% 지분을 구성하여 CJ가 가장 우려하는 사항인 프리머스가 경쟁사로 넘어가는 안전판 및 캐스팅보트로 영진위의 2% 지분을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대해 CJ쪽은 경영권이 없는 49% 지분 보유는 무의미하다며 초안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제안의 핵심은 수백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통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취득해 좀더 분명한 공영기업화를 꾀한다는 점이다. 이번 제안은 CJ의 수용 여부, CJ의 프리머스 잔류 가부 결정, 영화계의 사모펀드 구성, 영진위를 비롯한 영화산업 각 주체들의 참여라는 순서로 진행될 것이다.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는 “제안이 순조롭게 받아들여지고 양쪽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협상과 주식 인수는 3개월 정도 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은 다시 CJ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