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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그때 그 사람들> 영화일 뿐인데…
이종도 2005-01-31

보수언론들 역사적 해석 대대적 보도, CJ엔터테인먼트 배급·투자 철회

<그 때 그 사람들>

<그때 그 사람들> 시사회가 열린 지난 1월24일 이후 일제히 보수언론은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임상수의 상상은) 시대나 권력에 대한 ‘조롱’에서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그 ‘조롱’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영화가 다룬 현대사에 대한 각성이나 통쾌한 해학이 아니라 역사와 우리 자신에 대한 모멸감이다.”(<동아일보>) <조선일보>는 3일에 걸쳐 1개면을 털어 보도했다. 26일엔 “美선 진짜 ‘영화정치’”, 27일엔 리뷰 등을 실었다. “영화의 최대 악덕은 민감한 내용을 강하게 다뤘다는 게 아니라 역사를 버릇없고 무책임하게 다뤘다는 점이다.” 오피니언 면에서는 “미국처럼 영화정치가 어려운 우리 실정에서 상업적인 정치영화 제작은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충고했다. 27일엔 박지만씨를 인터뷰했다. ‘아랫배가 나와 보였다. 비록 새신랑이지만’ 같은 묘사와 “돌아가신 분이 그렇게 무서운가요… 솔직히 그 사람들 열등감 같아요. 과거청산도 국민들에게 더 잘살게 해주면… 당연히 과거청산이 된다”는 박지만의 말이 눈에 띈다. 박지만에 대한 따뜻한 시선, 미국영화에 대한 높은 평가, 냉소주의로 역사를 ‘버릇없게’ 다룬 영화를 병치시켰다. 제작사로서는 이런 뜨거운 반응을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영화사가 “영화 ‘바깥’에 요란하게 좌판을 벌인”(<동아일보>) 결과일까. 앞으로 ‘역사’를 배우려면 이들 신문을 보아야 할 것 같다.

한편 CJ엔터테인먼트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앞두고 배급과 투자(11억원)를 철회했다. MK픽쳐스는 CJ의 인수인계를 받은 뒤 자체 배급실을 통해 300여개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MK픽쳐스 심재명 사장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가처분이의 재판을 통해 어떻게든 상영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법무법인 한결의 이동직 변호사는 “송재호의 연기분량이 전체 120신 가운데 10신이고 25번의 대사 거의가 가벼운 농담 수준이며, 영화 자체도 그의 공과 사를 그리고 있지 않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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