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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배틀스타 갤랙티카>, SF시리즈의 새로운 전성기 오나

오리지널과 차별둔 사실적인 캐릭터와 액션 촬영 등으로 인기

<배틀스타 갤랙티카>

지금 미국에는 SF 붐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TV시리즈 <스타트렉> 시리즈의 부진 이후 이렇다 할 SF 시리즈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새해와 함께 케이블 채널 <Sci Fi>에서는 78년부터 80년까지 방송됐던 클래식 시리즈 <배틀스타 갤랙티카>(Battlestar Galactica)를 1월14일부터 새로운 시리즈로 부활시켰다.

캐나다계 한인 배우 그레이스 박이 메인 캐릭터 중 하나인 셰론 ‘부머’ 발레리 중위로 출연하는 이 작품은 지난 2003년 12월에 4시간짜리 파일럿 에피소드 겸 TV영화로 제작, 방영됐다. 이 작품은 방영 전 특히 오리지널 시리즈에 애착(?)이 강하기로 알려진 SF팬들로부터 큰 반감을 조성했다. 이유인즉, 그레이스 박의 캐릭터를 비롯해 주인공 카라 ‘스타벅’ 트레이스 중위 등 일부 메인 캐릭터들(우주선 파일럿)의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방영이 시작되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오리지널 시리즈의 ‘다이하드’ 팬들로부터도 결국 작품성 면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미 지난 몇 개월간 영국의 <Sky One> 채널을 통해 시리즈 중 8개 에피소드가 시범 방영된 <배틀스타 갤랙티카>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차별을 둔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효과적인 CGI, 캐릭터들의 새로운 변신 등으로 다시 한번 SF 붐을 일으키고 있다. <배틀스타 갤랙티카>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모든 인간이 지구를 떠나 다른 은하계에서 생활하던 중 인간을 돕기 위해 제작했던 안드로이드 ‘사일론’(Cylon)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인간을 피해 다른 은하계로 도피했던 사일론들은 인간의 겉모습과 똑같아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간처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들은 마침내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인간이 지배하고 있던 12개의 식민지 행성을 일제히 공격하고, 이 공격에서 오직 5만명의 인간만이 살아남는다. 이들은 마지막 남은 우주전투함 ‘갤랙티카’에서 사일론을 피해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시리즈에는 파일럿 에피소드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전부 다시 출연한다. 이중에는 사령관 아다마 역의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와 대통령 로라 로슬린 역의 메리 맥도넬 등 베테랑 연기자가 출연하는가 하면, 이외 메인 캐릭터로 그레이스 박을 비롯해 리 ‘아폴로’ 아다마 대위 역의 제이미 뱀버와 카라 ‘스타벅’ 트레이스 역의 캐티 색호프 등 대부분이 신인배우들이지만 상당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배틀스타 갤랙티카>가 다시 SF팬들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대부분의 SF 시리즈가 70∼80년대의 진부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이 시리즈는 사실적인 캐릭터들과 9·11 이후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극적인 대참사를 소재로 했으며, 다큐멘터리 느낌이 나도록 핸드헬드 카메라로 대부분의 액션장면들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또 <배틀스타 갤랙티카>는 인간을 멸종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쫓아오는 사일론과 자신의 성적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류를 저버리는 천재 박사, 자신이 사일론의 첩자로 제작된 사이보그라는 존재를 모른 채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하는 캐릭터 등 다른 SF 시리즈보다 훨씬 무겁고 어둡게 스토리가 진행돼 ‘성인들만을 위한 SF’라는 이들의 슬로건이 잘 들어맞는다. 한편 메이저 네트워크인 <NBC>는 지난 1월8일 파일럿 에피소드를 3시간짜리 TV영화로 재편집, 방영해 더욱 시리즈 프리미어에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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