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6일 미국 비벌리힐즈에서 개최된 제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와 의 팽팽한 삼각구도로 드러났다. 마틴 스코시즈의 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차지했고, 로드 코미디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알렉산더 페인과 짐 테일러)을 수상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복싱 드라마는 감독상과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힐러리 스왱크)을 가져갔다.
이렇게 주요 부문 트로피를 세 영화가 골고루 나눠가진 덕분에 아카데미상에서도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연출경력이 50년 가까이 되도록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지 못한 마틴 스코시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복병을 만난 형국이다. 에서 복서로 출연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힐러리 스왱크는 복싱 트레이너와 스파링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스트우드와 작업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제작자로 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골든 글로브 주연상 후보로 세 차례 이름을 올린 끝에 마침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는 총 7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된 데다가 각종 미국비평가협회의 작품상을 휩쓸었던 것치고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코미디쪽의 소품영화라는 점 때문에 전기영화인 나 휴먼 드라마 에 비해 가볍게 취급된 듯하다. 그래도 전작 (2002)에 이어 각본상을 또 다시 수상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소울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를 그대로 재현해내서 강력한 수상후보로 떠올랐던 제이미 폭스는 예상대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수상 소감으로 자신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주신 할머니에 대해 말하면서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Being Julia)에서 쇠락한 여배우로 열연한 아네트 베닝에게 돌아갔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치정극는 남녀조연상을 휩쓸었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데이비드 캐러딘, 모건 프리먼 등 쟁쟁한 대선배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가져간 행운의 주인공은 내털리 포트먼과 클라이브 오언. 특히 포트먼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골든 글로브상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93명의 회원의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특히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시상식보다 한달 앞서 발표되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상이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은 2월27일에 개최된다.
제62회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 후보작 리스트, 수상작은 파란색 표시 드라마 부분 작품상 후보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 스칼렛 요한슨 니콜 키드먼 이멜다 스턴튼 힐러리 스웽크 우마 서먼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 하비에르 바르뎀 돈 치들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리암 니슨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 아네트 베닝 애슐리 쥬드 에미 로섬 케이트 윈슬렛 르네 젤위거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 짐 캐리 제이미 폭스 폴 지아마티 케빈 클라인 케빈 스페이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여우조연상 케이트 블란쳇 로라 리니 버지니아 매드슨 내털리 포트먼 메릴 스트립 남우조연상 데이빗 캐러딘 토마스 헤이든 처치 제이미 폭스 모건 프리먼 클라이브 오언 감독상 부문 후보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크 포스터 마이크 니콜스 알렉산더 페인 마틴 스코시즈 각본상 후보 찰리 카우프 존 로건 데이빗 매기 패트릭 마버 알렉산더 페인 짐 테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