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국 영화시장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부진인가. 아이엠픽쳐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전체 영화관객 수 390만3700명 중 한국영화 관객 수는 64만2390명에 불과하며 관객 점유율은 16.5%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00년 6월 집계 이후 최저기록이며, 2003년 12월 199만370명의 관객 수와 비교해도 67.7%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서울 전체 관객 수 역시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의 426만1270명에 비해 8.4% 줄어든 수치다. 전반적인 영화관객 하락세로 몇달째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지만, 등 외화특수 현상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저조함이다.
주요인으로는 기대를 모았던 대작의 관객동원 미비와 이월작들의 흥행부진 등이 꼽히고 있다. 11월에서 넘어온 등 이월작들의 부진도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12월의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의 고전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개봉한 은 서울에서 39만명 정도에 그쳤다. 12월 관객 수로만 놓고보면 애초 모았던 기대를 비껴간 모양새다. 영화진흥위원회 김혜준 사무국장은 “사실상 그 시기에 을 제외하고는 큰 기대를 할 작품들이 많지 않았다. 다른 영화들이 몇편 있었지만 약했다. 결국 의 상대적인 부진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영화시장에 장기적인 적신호가 들어왔다기보다는 12월에 대작이 많지 않았고, 대작으로 꼽혔던 이 부진하면서 불거진 문제라는 말이 된다. 한편,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1월과 2월을 거쳐가면서 회복될 거다. 대작영화 한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긴 하지만, 어떤 징후를 발견한다거나 할 정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예측했다. 장기적인 지속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올 1월과 2월의 영화들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