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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국내 흥행순위 탑10은?
고일권 2004-12-27

<태극기...>, <실미도> 싱거운 1, 2위, <트로이> 3위

국내외 작품을 모두 통틀어 올해의 흥행 탑10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1, 2위는 너무 쉽다. 굳이 데이터를 뒤지지 않더라도 천만관객이 넘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1, 2위임은 당연지사. 올 2월초에 개봉했던 <태극기 휘날리며>는 첫주에 서울관객 30여만명, 전국관객 178만여명을 불러 모으며 최종 전국누계는 1,174만여명을 기록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해서 종영하기까지 세운 모든 수치는 단 한가지만 빼고 그대로 “한국영화사상 최초”의 기록이 되었다. 그럼 <태극기 휘날리며>도 깨지 못한 최초의 기록은? 바로 <실미도>가 세운 “한국영화사상 최초 천만관객 돌파”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조금 앞서 개봉한 <실미도>가 세운 최초 기록들을 모두 보란듯이 깼지만 최초 천만관객 돌파는 여전히 <실미도>의 몫이다. 참고로 <실미도>의 최종 전국누계는 1,108만여명.

1, 2위가 싱겁게 결정났다면 3위는 어떤 작품일까. 3위는 알짜배기 흥행을 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트로이>에게 돌아갔다. <트로이>의 흥행성적은 전국 380만명. 경쟁작이 많은 여름 성수기 개봉을 피하고 5월말에 개봉했던 <트로이>는 극장가가 여름 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 쏠쏠한 재미를 봤다. 4위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2>로 전국 3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슈렉2>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대박을 냈는데 참고로 미국의 경우에는 역대 흥행순위 3위에 올라가 있다.

5위는 모두 놀란 깜짝 흥행을 한 문근영의 <어린 신부>로 최종누계는 315만명이다. 철저한 기획영화 <어린 신부>가 대박나자 <여고생 시집가기>, <제니, 주노> 등 비슷한 아류작들이 충무로에 양산되기도 했다. 바로 뒤를 이은 6위는 “대한민국 학교 다 X까라 그래”라는 인상깊은 대사를 남겼던 <말죽거리 잔혹사>가 차지했다. <말죽거리 잔혹사>는 전국 30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고 유하 감독의 연출과 권상우의 연기도 깔끔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연말의 상복은 별로 없었다.

7위는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투모로우>(295만명), 8위는 추석 극장가를 휩쓸었던 김상진 감독의 <귀신이 산다>(288만명), 9위는 가을 극장가에 멜로 열풍을 몰고 온 <내 머리속의 지우개>(255만명), 그리고 10위는 상반기 히트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52만명)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국내에서 흥행한 탑10의 목록을 살펴보면 한국영화가 6편, 외국영화가 4편이었으며 전쟁, 액션, 코미디, 멜로, 애니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성공을 거뒀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름 성수기에 개봉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아이, 로봇>, <스파이더맨2>, <반헬싱>, <해리포터3> 등이 한 작품도 탑10에 들지 못했다는 것인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서 서로 관객을 나눠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작품들의 최종 전국누계는 서로 비슷한 200만 정도. 개봉시기와 배급전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이밖에 기억에 남을만한 한국영화 흥행작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늑대의 유혹>, <바람의 파이터>, <알 포인트> 등이 있었다.

국내 흥행순위 탑10(전국관객기준)

1. 태극기 휘날리며 1천174만명

2. 실미도 1천108만명

3. 트로이 380만명

4. 슈렉2 324만명

5. 어린 신부315만명

6. 말죽거리 잔혹사 301만명

7. 투모로우 295만명

8. 귀신이 산다 288만명

9.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55만명

10.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252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