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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펀드 기지개
김수경 2004-12-20

620억원 규모 신규펀드 결성, 제1금융권도 동참

영화펀드가 돌아온다. 2000년 685억원 조성을 끝으로 하강곡선을 그리던 영화펀드 조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부터 3년간 신규 조성된 영화펀드 금액은 780억원으로 연평균 260억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결성된 신규 영화펀드는 코웰엔터테인먼트 투자조합, 이수엔터테인먼트2호 투자조합, 센츄리온 영상지식기반 서비스업투자조합, 아이벤처 투자조합 쇼이스트, 지식과 창조 투자조합으로 총 620억원 규모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 이충직) 국내진흥부 원천식 부장은 “2000년 조성된 펀드가 대부분 2005년이면 만료된다. 만기 1년을 남긴 펀드들은 실질적으로 신규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펀드조성에 집중했다”라고 2004년 신규펀드 조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과거 무한창투에서 펀드를 주도적으로 운용한 경험이 있는 아이픽처스 최재원 대표는 “예전처럼 공격적 투자를 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수업료를 비싸게 치른 기존 펀드들의 사례를 감안하면 매우 안정적인 형국의 투자가 될 것이다. 외형은 2000년과 유사하지만 실질적으로 영화에 집중해서 투자할 수 있는 곳은 한정될 것”이라는 신중론을 펼쳤다. 조성된 펀드들 중에서 영화에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아이벤처, 쇼이스트, 롯데시네마가 연합하고 영진위와 중소기업진흥청이 참여한 아이벤처 투자조합이다. 쇼이스트 김동주 대표는 “영화에 90억원, 기타 분야에 10억원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벤처는 향후 2, 3호 투자조합도 계획하고 있다고. 올해 신규 결성된 펀드의 또 다른 의미는 제1금융권인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부분이다. 신한은행은 이수엔터테인먼트2호에 15억원, 경남은행은 지식과 창조 투자조합에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지식과 창조 투자조합은 경상남도가 지자체 입장으로 참여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

여전히 영진위는 우선손실충당을 감수하는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과 함께 영화펀드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영진위는 올해 100억원 정도 집행했던 예산을 늘려 내년에는 150억원 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저예산 예술영화에 부분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조성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기대할 만한 사항. 코웰엔터테인먼트 투자조합에 참여한 쇼박스의 정태성 영화사업본부장은 “2000년의 펀드와 투자상황은 과도했던 면이 있다. 그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그에 상당하는 수업료를 지불했다. 그 점에 있어서 중기청, 영진위는 펀드 운용이나 규모에 대한 노하우와 실무를 상당 부분 습득했다고 본다. 올해 신규 펀드 조성은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까지 평균 -15%에 이르는 혹독한 수업료를 지불한 한국 영화펀드의 2005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