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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낌표 >, 뜨거운 귀환!

“현실포착의 재미와 감동” 호평 ‘눈을 떠요’ 또 한번 사회적 파장

느낌표가 돌아왔다. 우리의 현실을 실감나게 포착하되, 웃음과 눈물을 한 데 버무려 포장해내는 솜씨는 여전히 빼어났다. 재미와 감동이 마주치는 현실의 단면을 잡아내는 촉수는 한층 예민해졌고, 그 시선은 더 그윽해진 느낌이다. 현실을 벗어난 자극적 말장난과 감동없는 정보쇼가 난무하던 예능 ‘무림’에서 느낌표의 복귀는 가히 ‘왕의 귀환’이다.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11일 밤 10시45분 첫 방송의 시청률은 닐슨미디어리서치 16.3%, 티엔에스 16.4%였다. 양적 지표보다 더 뜨거운 건 반응의 내용이다. “느낌표 특유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구요.”(류리나) “역시나..대단합니다. (그동안) 전혀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느낌표에서는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정말 놀랐습니다.”(장현환)

문화방송 시청자 게시판에는 느낌표의 귀환을 환영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압권은 이런 것이다. “엠비시 반성하세요. 괜히 느낌표 없애서 이미지 나빠지고. 이젠 느낌표 없애지 마세요.”(조진선)

시청자의 눈을 번쩍 뜨게 한 건 역시 ‘눈을 떠요’ 꼭지다. 각막 이식만으로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이 무려 2만명이라는 사실은 놀라움과 각성을 한꺼번에 안겼다. 스포츠댄스 선수 박진우씨가 실제로 미국에서 각막을 제공받아 눈을 뜨기까지의 과정은 한편의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각막을 비롯한 장기기증 절차를 묻는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티브이 프로그램을 파장 큰 사회적 현상으로 만들어온 느낌표의 특징이 이번엔 ‘눈을 떠요’로 발휘되고 있다는 평이다.

‘남북 어린이 알아맞히기 경연대회’ 꼭지도 찬탄을 불렀다. 북쪽 어린이와 남쪽 어린이가 북쪽에서 낸 문제를 함께 풀며 남북 교육의 이질감을 줄여본다는 의도로 기획된 꼭지다. 북쪽 퀴즈프로그램과 남쪽 스튜디오 장면을 합성해 하나의 프로로 만들어낸 방식과 모처럼 에스비에스 바깥 나들이를 한 신동엽의 맛깔나는 진행이 잘 어우러져 흥미로운 풍경을 그려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에 대한 엄숙주의를 벗고 오락의 소재이자 주제로 삼은 것도 시대 흐름을 적극적으로 예능 장르에 끌어들인 신선한 시도라는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경규가 진행하는 ‘찰칵찰칵’을 두곤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존재한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미담과 화제의 현장을 소개한다는 구상이지만, 자칫 내면에서 우러나는 자연스럽고 자그마한 선행들을 작위적인 화젯거리로 전락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00명의 관찰자가 서울 구석구석을 누빈다는 설정 또한 감탄스럽지만은 않다. ‘빅 브라더’의 편재적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는 건, 그게 설령 악한 권력 아닌 선한 권력을 위한 것이라 해도 기껍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김영희 피디는 “아직 전체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우려에 대해 뭐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느낌표는 지난 5월까지 방영됐던 1편에서 ‘공익적 오락프로’의 가능성을 현실로 드러냈다. 이제 7개월만의 귀환을 통해 는 또 한번 ‘재미와 감동’의 행복한 결합에 관한 꿈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그 꿈은 몽상을 넘어선 채 현실포착 쪽에 한발 더 다가선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