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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영화제작가협회 ‘조용한 개혁’
김수경 2004-12-08

회장단은 유임, 정책위원장에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선임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 이하 제협)의 새로운 회장단이 결정되었다. 한맥영화사 김형준 대표(사진)의 회장직 유임은 단독 출마로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고, 문제는 부회장 자리였다. 지난 11월2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부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전임 부회장인 시네락픽처스 권영락 대표, LJ필름 이승재 대표, 그리고 청어람 최용배 대표였다. 첫 번째 표결에서 청어람 최용배 대표가 새로운 부회장으로 먼저 선출되었고, 3차 투표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권영락 대표의 유임이 결정되었다. 애초 운영위원회에서 제안한 회장단의 구성은 이승재 대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협은 2005년에 사단법인 원년을 맞이한다. 김형준 제협회장은 “사단법인화의 공로와 원년임을 감안하여 안정되게 가자는 맥락에서 회원들이 지지를 보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단법인화와 더불어 제협의 회원사도 53개로 10여개사 확대되었다. 운영위원회를 6인에서 9인으로 늘리는 등 내부 조직 재정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정책위원장에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가 선임된 것이다. 이제까지 한국 영화계의 정책적 사안에서 대표적인 브레인 중 한명으로 인식되던 오 대표를 정책위원장에 앉힌 배경에는 “기존의 정책 결정과정에서 영화인회의에 많이 의존하던 방식을 탈피하고 제협의 정책 연구나 결정에 독립성을 배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오 대표는 “실질적이고 힘있는 단체로 만들것이다. 스크린쿼터를 비롯한 영화계 주요 사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의욕을 밝혔다.

이번 결과로 제협은 당분간 ‘조용한 개혁’에 돌입할 전망이다. 선거 전 풍문으로 나돌던 ‘차승재 대표 출마설’은 말 그대로 ‘설’로 끝났고, ‘회원간의 과열된 분열 조짐’도 일단락되었다. 임의단체 성격을 벗어나 사단법인으로 거듭난 제협은 한국영화 제작자들의 ‘이익집단’으로 전과는 다르게 좀더 분명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