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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 할리우드 진출 급물살
고일권 2004-11-25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할리우드 메이저 에이전시인 씨에에에이(CAA)와 계약을 체결해 할리우드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할리우드는 배우뿐만이 아니라 감독과 스탭들도 모두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해 활동하는 제작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이번 계약체결은 강제규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에 큰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유명 메이저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 뒷배경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북미지역에서 개봉해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제작자 조엘 실버는 “소규모의 예산으로 만든 훌륭한 작품”이라고 <태극기 휘날리며>를 추켜세웠고 <아이, 로봇>과 <페이첵>을 제작했던 데이비스 엔터테인먼트도 연출력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달뜬 분위기에서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미국내 배급사 소니 콜롬비아가 400억 규모의 로맨스 공포영화 일정을 강제규 감독의 모든 스케줄에 맞추겠다고 제안하면서 유명 에이전시들이 강제규 감독 영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11월 미국을 방문했던 강제규 감독은 메이저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씨에이에이(CAA), 인데버(Endeavor), 아이씨엠(ICM)등과 만났고 최종적으로 씨에이에이(CAA)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강제규 감독이 계약을 체결한 씨에이에이(CAA)는 미국내에서도 규모가 크고 영향력이 강한 에이전시로 알려져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올리버 스톤, 톰 크루즈, 톰 행크스, 니콜 키드먼, 줄리아 로버츠 등 대형 감독과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동시에 유명 제작사,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씨에이에이가 아시아 감독을 이렇게 영입한 것은 처음으로 밝혀졌다.

한편 강제규 감독이 소니 콜롬비아의 400억 규모 프로젝트를 수락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제규&명필름의 김진규씨는 “강제규 감독이 독자적으로 준비하는 프로젝트도 있고, 다른 할리우드 영화사에서도 연락이 들어오고 있어 소니 콜롬비아의 제안을 최종 수락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하기 위해서도 에이전시와의 계약체결 필요성을 느껴 계약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내 개봉 12주차를 넘긴 <태극기 휘날리며>는 109만불(약11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52위에 올라있다. 고작 6개 극장에서 상영중인 점을 감안하면 선전하는 편. 또한 내년 1월 골든 글로브 시상을 위해 현지 심사위원단이 영화를 관람한 후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최종 후보에도 오른다면 강제규 감독의 미국 진출은 훨씬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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