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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제작자들, 예고편 및 광고 소리 기준 낮춰달라 요구
오정연 2004-11-25

예고편 보다 귀먹겠수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각종 광고와 영화 예고편. 때로 무료한 시간을 때워주고, 때로 새 영화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주는 이 영상물들의 소리 크기를 둘러싸고 관련 단체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논쟁은 스티븐 소더버그(사진)를 위시한 미국의 영화제작자들에게서 시작됐다. 광고 및 예고편의 큰소리를 견디지 못해 소리를 줄여달라는 관객의 요구를 받아들인 극장 관리자들이, 막상 본편 상영에 들어가면 다시 소리 크기를 원래 수준으로 돌려놓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이다.

지난 10월 말, 스티븐 소더버그 등 할리우드의 유력 스튜디오 책임자들은 트레일러음향표준협회(TASA)의 모임에 참석하여 예고편과 광고 소리의 크기를 줄여줄 것을 촉구했다. 소더버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영화협회(MPAA)와 제리 브룩하이머, 스콧 루딘, 마이클 베이 등 다른 제작자들의 서명이 첨부된 문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TASA는 85데시벨이라는 기준이 존재하는 예고편과 달리 별다른 기준이 없어 종종 90∼92데시벨을 초과하는 광고가 더욱 큰 문제라며 현재 기준을 낮출 필요는 없다고 맞섰다(참고로 90데시벨은 대형트럭이 바로 앞에서 지나갈 때의 소음 크기). 더불어 현재 영화의 본편, 예고편 및 광고의 소리 크기에 대해 별다른 문제를 못 느낀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라는 자체 설문 결과를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영화광고협회(CAC)의 전무이사 밥 마틴은 “대부분의 광고들 역시 TASA의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하면서도 “자체적인 테스트를 거친 뒤” 소리 크기의 기준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