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MBC <‥사실은> 1돌 이끈 신강균 기자

“야근하며 밤 몇 번 새웠더니 1년이 후딱 지난 것 같습니다.”

문화방송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사진)이 19일 첫돌을 맞았다. 신강균 차장은 지난 17일 밤에도 19일 방송될 164회(〈미디어비평〉을 빼면 46회)분 기사 마감을 앞두고 바쁜 모습이었다. 피곤한 목소리였지만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 긴장하게 만들려면 우리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땐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지난해 말 〈미디어비평〉이 〈사실은〉으로 바뀌자마자, 올해 초부터 탄핵정국이었죠. 이어 총선이 있었고 바로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있었고요. 정신없었죠. 일주일에 3일은 철야를 했고, 모든 팀원이 매주 ‘올인’했습니다.”

“4대개혁 잘 안되면 노무현 정권 비판나설 터”전두환·서울시·SBS 등 성역없는 보도 앞장서

〈사실은〉은 지금껏 다양하고도 굵직한 사안들을 다뤄왔다. 대한적십자사 비리,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문제, 군 방탄장비 결함, 과거사 청산 논란,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 에스비에스 특혜 의혹 등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 특히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해서는 8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시청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들을 보도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이 여당 편향적이라는 거센 비판을 해온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일부 편파방송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 차장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어찌 보면 공교롭게도 (여권 개혁세력과) 뜻이 같았을 뿐입니다. 이를테면, 담장을 사이에 두고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던 거죠. 위에서 보면 나란히 달려가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양쪽에서 달리는 이들은 서로가 보이지 않잖아요. 노무현 코드에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의 필요성에 따라 매체 비평과 다양한 의제 설정을 통해 (개혁을) 줄기차게 외쳐왔던 겁니다.”

몇 차례 실수도 인정했다. 대표적인 것이 총선 직전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과 관련한 잘못된 녹취. “큰 실수를 저질렀음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조작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조·중·동은 자신들이 평소 해온 ‘아전인수’ ‘침소봉대’ 식 보도를 우리가 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실수의 크기에 맞는 적절한 비판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 차장은 1년이 지난 현재의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열심히 뛰어왔는데, 아직도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서요. 현실적 변화는 좀 회의적이라는 거죠.” 그래서 지속적으로 개혁을 외치겠다는 각오다. “이제 50년 개발독재의 구조적 병폐를 털 기회가 왔습니다. 이번 겨울 동안엔 4대 개혁입법을 지켜보고 안되면 집권자들을 향해 개혁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또 한가지 바람은 방송 시간대와 관련된 것. 최근 가을 개편으로 방송 시간이 기존 밤 11시15분에서 11시40분으로 늦춰졌다. “밤늦게 외로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을 보면 시청자들의 가장 큰 요구가 시간을 좀 당겨달라는 건데요. 내년 봄 개편 땐 조금 이른 시간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돌 특집으로 ‘〈사실은〉의 1년을 말한다’(19일 밤 11시40분)를 마련했다. 8명의 문화방송 청년시청자위원들이 시청자·언론 종사자들을 직접 인터뷰해 〈사실은〉을 직접 비평하고, 〈사실은〉이 지금껏 보도해온 사건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애프터서비스’ 시간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