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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너무 드라마틱해서 한편으론 모자라~
박은영 2004-11-17

할리우드,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작가 트루만 카포테 전기영화 2편 동시 진행

<티파니에서 아침을> <인 콜드 블러드>의 작가 트루만 카포테(사진)의 전기영화 두편이 나란히 제작되고 있어 화제다. 할리우드와의 애증관계는 물론, 실제 살인사건을 그린 논픽션 소설의 성공, 뒤이은 침체와 파국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산 그의 일대기가 베넷 밀러의 <카포테>와 더글러스 맥그라스의 <모든 말이 진실이다>의 두 버전으로 동시에 영화화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아티스츠에서 제작하는 베넷 밀러의 <카포테>는 1988년 제랄드 클락이 쓴 전기 <카포테: 전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카포테 역을 맡고, 크리스 쿠퍼, 캐서린 키너 등으로 진용을 짜서, 이미 촬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마>의 더글러스 맥그라스는 크리스틴 바숑의 영화사 킬러 필름과 워너 인디펜던트 픽처스의 후원을 받아, 조지 플림톤의 구술 전기 <트루만 카포테: 그의 다양한 친구와 적, 지인과 비판자들이 그의 격랑 같은 삶을 회상하다>를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다. 라이벌 작품보다 제작이 늦은 대신, 맥그라스의 영화엔 그야말로 ‘빵빵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카포테는 영국 배우 토비 존스가, 그가 인터뷰한 살인자 스미스는 마크 러팔로가, 절친한 친구이자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인 하퍼 리는 샌드라 불럭이 맡는다. 이 밖에도 기네스 팰트로, 애슐리 저드, 시고니 위버 등이 힘을 보태, 내년 1월1일 촬영에 들어간다.

그간 체 게바라, 알렉산더 대왕 등 같은 모델로 여러 편의 영화가 동시에 기획·제작된 일은 있지만, 이처럼 생애의 특정 시기에 똑같이 포커스를 맞춘 예는 없었다. 두 영화 모두 카포테가 캔사스 시골 일가족 살인사건의 두 범인 페리 스미스와 딕 힉콕을 인터뷰한 것을 계기로, 이들 살인자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6년에 걸쳐 특별한 관계를 맺고, 이를 논픽션 소설 <인 콜드 블러드>로 옮겨낸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서, 두 프로젝트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선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영화화 과정에서 오드리 헵번 대신 마릴린 먼로의 캐스팅을 주장하고, 리처드 브룩스가 영화화한 <인 콜드 블러드>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던 카포테가 무덤 속에서 자기 생애를 영화화하는 데 반대하겠지만, 이들 두편의 영화가 뜨든 망하든 책 판매에는 도움이 될 테니, 카포테로선 손해볼 일은 아니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