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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협회, 영화의 불법유통·복제에 전쟁 선포
오정연 2004-11-16

불법영화는 없다!

음반업계와 같은 몰락의 길을 밟을 수는 없다! 지난 11월4일 미국영화협회(MPAA)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영화의 불법유통행위에 대해 법적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오프라인상의 불법복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온라인을 들먹거리는 것은, 조만간 온라인 불법복제가 커다란 문제로 부각되고 결국 해적판 DVD로 귀결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물론 음반업계가 이 문제로 입었던 결정적인 타격을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MPAA 회장 댄 글릭맨은, 불법복제를 “영화제작의 경제적 기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강조하는 등 제법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 글릭맨은 이에 대해, “이것은 기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불법복제로 인한 제소가 현실적으로 가능함을 대중이 인식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MPAA는 미국음반협회가 불법적인 음악거래를 추적할 때와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P2P상에서 영화를 공유하는 이들의 인터넷 주소를 추적하여 무기명으로 제소한 뒤,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로 하여금 개인의 이름을 밝히도록 소환장을 발부하는 식이다. MPAA는 이와 함께 불법복제의 폐해와 관련한 공적 교육과 캠페인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클릭할 수는 있어도 숨을 수는 없다’와 같은 협박성 캠페인 문구와 “변화는 진행 중이고, 우리가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글릭맨의 말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여운을 남긴다.